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교장 김윤수)가 제2회 반기문영어경시대회와 제12회 KBS한국어능력시험에서 연거푸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주목 받고 있다.
10월22일 KBS한국어능력시험 청소년부에서 정윤진(2) 학생이 최다 득점(990점 만점에 985점)을 얻은데 이어, 10월29일 반기문영어경시대회에서는 백정현(2) 학생이 대상을, 김민주(2) 학생이 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동두천외고 관계자는 “외국어고등학교라고 하면 비싼 등록금과 사교육비로 만들어진 곳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우리는 경기도 최초의 공립외고로 전원 기숙사 학교이기 때문에 다른 외고처럼 전문학원의 비싼 과외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사와 학생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이기에 교사들과 학생들은 이번 수상 결과에 더욱 고무적”이라고 기뻐했다.
반기문영어경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백정현 학생과 KBS한국어능력시험에서 최다 득점을 한 정윤진 학생은 전문학원이나 과외를 수강한 경험 없이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지도만으로 이같은 성과를 이뤄 ‘공교육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백군과 김군은 교내 예선을 거쳐 선발된 뒤 유동훈 영어교사가 예선, 본선, 결선의 특징에 맞춰 개별지도를 해왔으며 학교 원어민 교사에게 말하기 영역 점검을 받았다.
백군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나 수능 대비 공부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영어 공부의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백군은 또 “평소에 원서를 꾸준히 읽고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것을 통해 영어의 감을 유지했다”며 “경시대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험 영역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군은 해외체류 경험이 없는 ‘토종 학생’으로 “평소 영자신문을 꾸준히 읽어온 것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영어경시대회 대비 특강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군은 “해외체류 경험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말하기 영역이 가장 힘들다”면서도 “쉬운 단어로 쉽게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2회 반기문영어경시대회는 유엔사무총장의 동의 아래 치러진 전국 규모의 대회로 수상자 중 15명(고등부)에게는 해외체험연수(UN본부 방문) 및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면담 자격이 주어진다.
백군과 김군은 둘 다 해외체험연수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외교관이 꿈인 만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에서 최다 득점을 한 정윤진 학생은 “주위에서 친구들이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아오는 모습에 자극 받아 시험에 응시했다”며 “학교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특별히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양은 이어 “어렸을 때부터 독서로 독해력과 어휘력을 쌓아온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고득점 비결을 말했다.
그러나 주로 문학작품을 읽어 왔기 때문에 맞춤법과 비문학 독해는 정양에게도 다소 어려운 분야였다. ‘감’만으로는 맞춤법과 비문학 독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양은 이 부분을 보완하는데 학교에서 배운 비문학 독해법과 수업시간 틈틈이 배웠던 맞춤법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정양은 한국어능력시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어 실력을 기르는데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유행하는 처세술과 관련된 실용서 보다는 국어실력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인문서적이 중요하다”고 정양은 덧붙였다.
정양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여 더 많이 배운 후, 나중에 외국에 나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하는 등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