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6.11.03 (화)
 
Home > 칼럼 > 하하 오혜열의 웃음이야기
 
어느 스타의 죽음
  2020-05-19 16:56:16 입력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코리아타운에서 북동쪽으로 13㎞ 가량 떨어진 곳에 몬테시토 하이츠라는 동네가 있다.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인데 그곳에 허름한 건물의 양로병원이 자리잡고 있다. 헌팅턴 헬스케어센터라는 간판이 있는 이곳에 들어서면 대부분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들이 주로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침대에 누워 자신의 발로 움직이지 못하고 고립된 상태로 지내고 있다. 가족들의 면회도 아주 드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없어 매일 매일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의미없이 삶의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곳에 낯익은 노인 한 사람이 있다.새하얀 머리카락과 눈썹, 핏기없이 메마른 얼굴에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눈은 휑하니 초점이 없고 하루종일 무엇을 응시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누군지도 잘 모르며 지낸다고 한다. 기억의 퍼즐은 점점 더 그 고리를 잃어가고 그의 하루 일과는 처량하고 쓸쓸하게 양로병원 한구석에서 휠체어에 몸을 기댄 채 쭈구리고 있다. 이 노인은 코미디계의 대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유명한 코미디언 자니 윤이다.

1960~70년대 미국인을 웃기고 울린 유명한 토크쇼 ‘자니 카슨쇼’의 단골 게스트로 스타덤에 올라 1980년대는 한국의 SBS TV에서 ‘자니윤 쇼’라는 토크쇼를 진행했다. 조영남, 배철수씨를 고정 출연시켜 “밤이 깊었습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라는 마지막 멘트로 꽤 인기를 끌었던 프로로 기억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국 후원회장이었다가 2014년 한국관광공사 감사를 맡아 한 동안 서울에서 살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때 스트레스 영향인지 뇌출혈이 찾아와 겨우 목숨은 건졌으나 후유증으로 고국생활은 끝났다. 인생의 황금기를 보낸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지만 그의 주변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60대에 결혼해서 알콩달콩 부부애를 자랑했던 부인도 떠났고 화려하고 커다란 자택도 누군가에 의해 팔려 그의 재산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 몸도 제대로 못가누고 보행기에 의지해서 힘들게 버텨내려 했지만 그에게 또 다시 알츠하이머 치매가 찾아왔다.

그의 기억 속에는 살아온 인생 스토리가 거의 다 사라졌으나 간혹 자신의 이름과 자니 카슨쇼에서의 어느 단편 정도는 뇌리에서 스치는 듯 긍정의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연결고리도 없고 순간순간 하나의 파편을 줍듯 아주 가끔씩 떠오르는 듯 하다. 어느 기자가 그와의 끈질긴 인터뷰 끝에 기억해낸 것은 오하이오에서 성악 공부하던 때의 단편과 자니 카슨쇼에서 활약상을 소개하자 한참만에 고개를 끄덕인 것 외에는 기억의 소환이 불가능했다 한다.

가끔씩 그를 면회오는 한인은 전 LA 민주평통회장이 유일한데, 그는 이렇게 독백하듯 혀를 차며 말했다. “잘나갈 때 그렇게 가깝게 어울리던 친구들도, 한 이불을 덮고 자며 한국에서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처럼 방송을 자주 탔던 전 부인도 아예 내팽개쳐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그러는 게 아닌데 다들 참 야박합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많은 이들에게 관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자니 윤에게 찾아온 인생의 겨울은 너무나 혹독했다.

우리에게 내일이란 시간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그래서 과거는 부도난 수표라고 하고, 미래는 부도날지도 모르는 약속어음이란 말이 있다.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현금인 것이다. 카르페 디엠! 지금 이 순간만이 우리의 인생 스토리인 것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지금 이 순간을 깨닫고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다면 그의 삶은 의미 있고 충분히 행복한 삶이 되어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지 못하면 과거의 찬란한 생활이 아무 소용 없고 미래의 삶도 약속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마음 속에 꿈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삶이다. 꿈이 있고 열정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삶이 되는 것이다. 과거의 영화는 지금 잊어버리고 오늘 나에게 주어진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돌 하나 더 쌓는 만족한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열심히 웃다보면 꿈도 생기고 그것을 실천할 힘도 생긴다.

자니윤은 고독한 가운데 2020년 3월8일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의 영정사진에는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데….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20-05-19 17:06:35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 총 0 개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 2026
 불현동 새마을남녀지도자, 3R 숨
 생연1동, 제16회 사랑나눔 등산
 양주시, 여성농업인 134명 특수
 양주시, 소소한마을·회천2동 상
 녹양동 통장협의회, ‘100일간
 장암동 주민자치회, 100일간 사
 송산1동, ‘100일간 사랑릴레이
 고산동 지사협, 청소년 장학기금
 2026년 제1회 동두천시경계결정
 동두천시사회복지협의회, 청심회
 제11회 동두천시 전국 복싱선수
 제5회 동두천시장배 전국 풋살대
 양주시, ‘광적 플러팅 주간’
 양주시 꿈드림, 25일 학교 밖 청
 의정부시, 잠자고 있는 지방세
 서승하 대표 “조합장선거 D-4개
 의정부시, 지역사회보장계획 시
 의정부시, 첨단미래산업 컨퍼런
 동두천시, 11월 ‘1일 명예시장
 동두천시 글로벌인재교육센터,
 오색 단풍 속 문화와 역사가 어
 양주시, 초등학교 통학로 13개소
 의정부도시공사, 신임 경영사업
 경기도, 2026년 하반기 적극행정
 경기도 특사경, 물티슈 등 생활
 경기도교육청, 2027년도 경기교
 동두천경찰서, 수천만 원대 고액
 경기도의회-경기도 ‘여야정협치
 김동근 전 시장 “의정부는 아파
 
김민호 “정덕영은 정성호 보좌관? 부하?” 직격탄
 
양주축협, 서울 바비큐 축제서 ‘한우풍경·돈모닝’ 판로 개척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자 참여기업 선정 불공정”
 
백석농협, 관내 초·중·고 5곳에 장학금 500만원 기탁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장,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걷기 명상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톡방에 쓰면 징계감?”…표현의 자유와 징계의 경계
 
생사의 최전선(응급센터 압수수색과 필수 의료의 기로)
 
안전모 하나가 지키는 생명,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을 생각하다
 
백석농협, 관내 취약계층에 연탄 나눔 봉사
 
조합장 선거, 추석 이후 30일 이렇게 준비하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