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국회의원이 3월23일 의정부갑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의정부갑이 대를 이어 싸우는 전쟁터가 됐다.

시작은 1988년이다. 16년 만에 소선거구가 부활된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선에 나서는 홍우준 후보에게 문희상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신민주공화당 김문원 29,103표(35.59%), 민주정의당 홍우준 26,414표(32.30%), 평화민주당 문희상 22,492표(27.50%), 통일민주당 홍사임 3,751표(4.58%) 순이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문희상 후보에 맞서 홍우준 전 국회의원 아들인 홍문종 후보가 대리전을 치렀다. 신한국당 홍문종 40,507표(35.67%), 새정치국민회의 문희상 37,490표(33.01%), 자유민주연합 김문원 26,460표(23.30%), 무소속 지철호 9,092표(8.00%)가 나왔다. 첫 출전한 홍문종이 문희상을 처음 꺾은 선거였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는 문희상의 설욕전으로 이어졌다. 새천년민주당 문희상 59,722표(45.76%), 한나라당 김문원 30,880표(23.66%), 무소속 홍문종 26,465표(20.27%), 무소속 김경준 8,8278표(6.34%), 자유민주연합 박봉수 5,160표(3.95%)였다.

그러다가 문희상 의원이 홍문종 의원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를 줬다. 문희상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면서 2003년 4.24 재·보궐선거가 실시됐고,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가 2선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1년 뒤인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열리우리당 문희상 42,823표(52.12%), 한나라당 홍문종 34,422표(41.89%), 새천년민주당 홍남용 4,910표(5.97%)를 기록했다. 문희상의 2승1패, 홍문종의 1승2패 전적이다.

특히 홍문종 의원은 2004년 선거 때 문희상 의원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당해 벌금 250만원을 선고 받고 피선거권이 박탈됐다가 2010년 8월13일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2012년 제19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의정부을에 출마하여 당선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와 친박신당을 차린 홍문종 의원이 만나게 됐다. 1988년 홍우준과 문희상이 처음 대결한 뒤 32년이 지난 2020년에 그들의 아들인 홍문종과 문석균이 출전, ‘가문의 명예’를 걸고 대를 이어 싸우게 된 셈이다.

의정부갑은 3월24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오영환(32), 미래통합당 강세창(59), 친박신당 홍문종(65), 무소속 문석균(48) 후보의 4파전이 예상되는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