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의 관제 데모·언론플레이·막말·독설 문제 있다”
지난 9월3일 경기도의회 제235회 임시회에서 도정질문에 나선 의정부 출신 민주당 박세혁 의원은 김문수 도지사에게 “233회 본회의와 234회 임시회에 김 지사가 휴가나 바쁘다는 이유로 불참했는데 이는 도의회를 애완견이나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세혁 의원의 질타에 김 지사 대신 한나라당 의원 몇 명이 “우리가 애완견이냐”며 발언대로 뛰어나가 박 의원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위협하는 추태가 벌어졌다.
서울시의회의 돈봉투 부패추문에 이어 한나라당 일색의 경기도의회가 ‘일당 독주’의 폐해를 잘 보여주는 역사적 장면이었다. 이같이 경기도의회의 현 주소를 도민들에게 적나라하게 공개한 박 의원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정질문 때 ‘도의회는 김문수 지사의 애완견, 액세서리’ 발언을 한 취지 및 배경은?
=김문수 지사는 후반기 경기도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 이후 열린 첫번째 본회의에 바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또한 234회 긴급 임시회는 독도를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회의임에도 휴가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234회 긴급 임시회는 김 지사와 도의회 의장이 사전 협의한 후 열린 회의였음에도 불참했다. 의회를 경시하는 김 지사의 자세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비유를 들어 질의한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멱살잡이, 주먹질 위협 등의 추태에 대한 입장.
=의원이 본회의 질의 도중 물리력을 행사하여 발언을 중단시키는 추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이자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는 야만적 행위로, 있어서도 안되고 일어나서도 안되는 반이성적 행동이다.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하나 의회를 대립과 갈등으로 몰고 가고 싶지 않아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했다.
“물리력 행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이자 야만행위”
-애완견 발언 이후 도의회의 분위기는?
=민주당 인사들과 대다수 언론, 그리고 공무원은 야당 의원으로서 당연히 할 말을 했고 집행부 독주에 대한 견제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평가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어휘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빼고는 대체적으로 현 의회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분위기다.
-애완견 발언 이후 집행부 및 김 지사의 태도 변화는?
=특별히 달라진 점은 느끼지 못하겠으나 정무직 공무원들의 의회 출입이 잦아졌고 대화를 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무원들은 의원들의 질의나 자료요구에 이전보다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완견 발언 이후 주위 반응은?
=‘잘했다’는 격려와 칭찬 전화를 많이 받았다. 신문에 크게 보도되어 남들은 얼굴을 알리는데 1년이 걸리는데 하루에 해치웠다, 경기도 공직사회에서 ‘박세혁’이란 이름은 모두 알게 됐다며 부러운듯한 이야기를 한다.
-한나라당 일색인 도의회의 한계와 문제점.
=한나라당 의원이나 민주당 의원이나 경기도 발전과 도민 복리증진을 위해 일하는 도의원이다. 방법은 틀릴 수 있으나 목표는 같다. 때문에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서로를 인정하고 조화시키는 조정과 타협이 중요하다. 견해가 틀리다 하여 상대를 무시하거나 배제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과거 회귀는 후퇴와 퇴행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일방 독주 과거회귀는 후퇴와 퇴행이다”
-한나라당 일색인 도의회와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 체제인 경기도의 관계는 어떠한가?
=민주당 소속으로 한나라당도 관련되어 언급하기 어려우나 짧은 시간 도의회에 입성하여 느낀 점은 첫째, 집행부의 의회 경시. 둘째, 집행부에 대해 뒤에서만 불평하는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 셋째, 집행부와 의회 상호간 대화 부족을 느꼈다. 상호협조와 견제를 통해 공동 선을 만들기 보다는 일방적인 모습을 보았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호 노력이 부족하다는 개인적 생각이다. 김문수 지사로 대표되는 집행부의 일방 독주 자제와 의회와 대화 증진을 통한 상호협조가 당장 필요하다.
-민주당 의원으로서의 역할과 각오.
=도의회 화합과 단결을 위해 남자답게 양보하여 여야 상호간에 원만히 문제를 해결했다. 의회 내에서 한나라당과 건전한 긴장관계를 형성하겠다. 둘째로 집행부의 독주에 대해 도의회 의원으로 집행부의 잘못된 점을 분명히 개선하게 만들어 의회와 집행부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일단 집안을 추스린 후 나를 만들어준 의정부를 위해 혼신을 바칠 것이다.
-민주당 또는 민주당 의원들의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은?
=민주당 경기도당 의원 일동은 본회의 질의 도중 물리력을 행사한 의원에 대하여 운영규칙에 의거 윤리위 회부 등 강력한 조치 후 대화 속개를 하려 했다. 그러나 현재 경기도의회는 한나라당 일방 독주에 의한 부작용으로 의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 깊은 상처가 우려되어 대화와 해결책에 우선을 두었다. 재발 방지에 대한 의장의 확약을 받았으며 물리력을 행사한 의원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한나라당과 협조를 통하여 도민 행복에 앞장 설 것임을 1천400만 도민 앞에 엄중히 약속한다.
“경기도와 의정부 위해 젖먹던 힘까지 쏟겠다”
-도정질문 본 내용은 무엇이었나.
=수도권(경기도) 규제완화를 위해서는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다. 관제 데모와 언론플레이보다는 대통령을 만나고 국회의원의 협조를 구하는 실용적인 방법이 중요하다. 혼자 뛰는 막말과 독설보다는 도민의 힘을 바탕으로 공무원, 시·도의원과 함께 가야 규제완화를 성공할 수 있다.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행정인 경기도 보트쇼는 실패했기에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의정부시민과 경기도민에게 한마디.
=옥동자를 낳기 위해서는 산고라는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경기도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삐그덕거림은 있으나 조만간 해소되어 도 발전과 주민복리 증진에 활력이 붙으리라 생각된다. 의정부 출신 도의원은 각자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여 경기도의회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고 있다. 내 고장, 내 지역, 내가 사는 경기도 발전과 의정부시를 위해 젖먹던 힘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