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콩으로 메주 쑨다해도 국민은 안 믿어”
“호원IC 개설·회룡역 신설 추진위해 전담비서진 구성”
의정부 출신 문희상 국회 부의장은 8월14일 부의장실에서 지역언론과 간담회를 열고, 부의장으로서의 포부와 지역현안 등을 이야기했다. 부의장실에는 비서실장인 강충구 전 의정부시 총무국장과 비서관인 전 의정부 민주당 사무국장이 기자들을 안내했다. 문희상 부의장은 건강이 호전되었는지 밝은 표정과 상쾌한 말투로 70여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 진지하게 응했다.
-국회 부의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4선 의원이니까 된 것이다. 의정부시민이 나를 4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신 것에 더없이 감사드린다. 현재는 중요한 시점이다. 잘못하면 제왕적 대통령 시대가 되어 지난 10년 전으로 퇴보할 수 있다. 국회가 행정부와 청와대의 시녀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사태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포천 출신 이한동 부의장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 부의장이 됐다.
=고향 의정부는 물론 경기도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경기도 출신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있다. 지켜봐달라.
-요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소위 한나라당 싹쓸이라 하여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결과가 나왔다. 견제와 감시가 되지 않으니 언론에 보도되듯 의회 내 부정부패가 만연해지는 것이다. 기초는 기본적으로 당적이 필요없다. 따라서 정당공천제도 필요없다. 죽기살기식, 도 아니면 모식, 사생결단식으로 선거가 되다보니 지역분열이 심각하다. 지방선거를 중앙정부 심판으로 유도하여 정당 간 대결로 만들어간 중앙 정치인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유권자들이 정당 중심 투표성향을 갖고 있는 만큼, 인물 중심 선거를 위해 지방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정치자금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정치자금법도 원칙적으로 더욱 투명하게 후원금을 모금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또 부정부패와 연결될 소지를 없애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정치자금법은 소위 오세훈법인데 규제 중심이다. 그러나 모든 법이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때 법을 고치면 안된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투명한 정치자금은 건전한 정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기에, 투명한 모금방법을 전제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민주당사 여의도 복귀에 따른 각오.
=당사 이전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민주당으로 당명이 바뀐 것에 의미가 있다. 민주당은 지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10년간 민주정부를 지탱해온 정통성 있는 중도개혁 정당이다. 특권층 정당, 냉전 대결시대로 회귀하고 서민 민생경제를 외면하는 정부여당을 대신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안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주당은 여당 경험이 있기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안된다. 야당성을 갖고 건전한 소금역할을 해야 여당도 발전할 수 있다. 무신불립(신뢰를 잃으면 어떤 일도 성립할 수 없다)이라는 공자님 말씀에 빗대어 보면, 노무현 정부는 나를 포함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 힘들었는데 지금 이명박 정부도 마찬가지여서 걱정이 태산이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기 때문이다.
-총선 공약인 호원IC 개설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 복안은 있나?
=참 어렵다. 그러나 법률상 문제가 있으면 내가 고치고, 예산상 문제가 있으면 내가 따오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당시 현직 건교부 장관으로부터 긍정적 검토 약속을 받았다. 현재 이 일을 전담할 비서진도 새롭게 구성하여 다각도에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회룡역 신설에 따르는 예산 문제는?
=회룡역 신설도 호원IC 개설을 포함한 3대 공약 중 하나다. 예산 문제 때문에 증축이나 보수가 아니라 신설을 선택한 것이다. 경전철과의 통합역사는 의정부시가 필요성을 요구하는 모양새여서 국가예산 지원이 어렵다. 역 신설은 적어도 50% 이상의 국가 지원이 가능하다.
-경기북도 신설에 대한 입장은?
=초선 때부터 경기북도 신설은 변함없는 소신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행정단위 광역화가 추세다. 현재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 추진 등 여러 논의가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 우선 경기도내에서 역차별이 없는 경기북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수도권 규제 철폐에 대한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나는 경기도 사람이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없는 국가적 과제다. 다만 행정편의적인 수도권 규제로 열악한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가 이중 삼중 규제에 묶여 있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우선 순위가 있어야 한다. 선 수도권 규제완화, 후 지방 균형(특화)발전으로 가야 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세계적으로 수도권에 자원이 집중된다. 시민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각종 법과 규제를 철폐하기 위해 앞장서겠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정치인생 30년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일부에서는 도지사에 나가라, 대권에 도전하라는 권유도 있으나 늦게까지 추하게 욕심 부리는 게 싫다. 나는 그동안을 정리하면서 깊이 사랑한 것 세가지를 뽑아 봤다. 첫째는 사람 사랑, 둘째는 조국 사랑, 셋째가 고향 사랑이다. 나는 고향인 의정부에서 받기만 했다. 은혜를 갚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 우선 의정부를 명품도시로 개발하고, 경원선 발착역으로 만들어 북한과 유라시아를 연결하겠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중요 동맹국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의정부는 양갈보’라는 편견에 맺힌 어릴 때부터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미군부대가 단 한평도 없는 의정부를 꿈꾼다. 다시 한번 지난 총선에서 저에게 신뢰를 보내주시고 믿음을 심어주셔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