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2천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했으나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고 폐쇄된 중앙동 도심공원 공연장.
최용덕 동두천시장이 “정책은 같아도 추진력은 다르다”며 당선된 뒤 강하게 밀어붙인 공약 1호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동두천시의회에 사실상 전쟁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시와 시의회가 일정 기간 냉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덕 시장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났다.
동두천시의회(의장 이성수)는 3월28일 제281회 임시회를 열고 동두천시가 제출한 2019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중앙동 도심공원(교통광장)을 없애고 실내수영장을 건립하겠다는 설계용역비(13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최 시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중앙동 도심공원 용도변경(시내버스터미널 유치)’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중앙동 도심공원은 오세창 시장이 ‘소요산과 신시가지에 편중된 각종 행사를 분산 개최하여 지역 문화예술 및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목적으로 4억2천만원을 들여 같은 해 5월25일 공연장 리모델링을 마무리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 시장은 7월1일 취임하자마자 공연장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폐쇄한 뒤 버스터미널 유치를 추진했다. 이후 계획이 버스정류장으로 바뀌었다가 실내수영장으로 또 수정됐다.
그러면서 중앙동 도심공원 지하주차장은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250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주차장, 지상 2층 (생존)수영장, 지상 3층 시청 별관 사무실을 계획하고 이를 위한 설계용역비 13억원을 추경예산에 계상했다. 이 과정에서 공식적인 시민 의견 수렴 및 시의회와의 조율이 생략됐다.
이와 관련 시의회는 효율적인 사업방향을 모색하겠다며 3월8일과 12일 경기도 7개 시·군의 수영장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시에는 지하주차장을 들어내어 보다 안전한 수영장뿐만 아니라 볼링장, 탁구장 등 복합체육시설을 지으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시가 기존 계획을 고수하자 시의회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설계용역비를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는 최 시장이 소속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운호)가 추경예산을 심사하던 3월27일 두 차례나 찾아와 예산 통과를 희망했으나 실패하자 최 시장은 3월28일 간부공무원들과 대책회의를 하고 사실상 전쟁을 선언했다.
최 시장이 ‘앞으로 시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 제출이나 민원 사항은 모두 보고하고, 규정대로 하라’는 취지로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성수 의장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큰 틀은 원도심 활성화다. 급하게 추진해서는 안된다”며 “이번 예산 삭감은 좀 더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도록 하려는 뜻이다. 시장과 시민에게 도움을 드리려는 충정이지 시장 발목을 잡으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