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동두천 시내 거리에는 ‘제생병원 개원 촉구’ 현수막이 어지러울 정도로 즐비하다. 현수막 게첨으로 인해 일부 민원도 제기된 모양이다. 지난 3월18일 시내에 정신없이 걸려 있던 ‘제생병원 개원 촉구’ 현수막을 몽땅 시에서 철거했다고 한다. 각종 현안이 있을 때마다 시내에는 엄청나게 많은 현수막이 내걸리는데 말이다.
이번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두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제생병원 개원 촉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책위원회가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현수막도 내걸고 대순진리회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제생병원 개원을 위한 시민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데, 시는 민원을 핑계로 모든 현수막을 철거했다. 시장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제생병원 개원 문제는 정치인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메뉴다. 한 번 건드린다고 해도 손해 볼 것이 없으니까 그냥 툭툭 건드려 본다. 그리고 4년이란 시간이 흘러간다. 국회의원 선거 때나 지방선거 때나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임은 분명하다.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이 통일을 이룩한 것보다 더 큰 업적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난 20년간 종단 분규로 방치된 제생병원은 시민단체나 몇몇 정치인들이 나선다고 해서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오세창 시장 시절에도 ‘동두천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시 산하 단체를 총동원하다시피 하여 대순진리회를 압박하였지만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말았다.
개원한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개원에 들어가는 준비 자금을 비롯하여 의료진 및 인력 공급 그리고 막대한 운영비 등등. 개원 후 운영에 따른 막대한 적자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대순진리회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순진리회 측에 병원을 개원하라고 압박하기보다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제생병원을 인수하라고 시민운동을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만약에 국가에서 인수하게 된다면 일은 훨씬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본다.
대순진리회 측은 애물단지인 병원을 국가에 양도함으로써 골치 아픈 문제 하나를 해결하게 될 것이고, 시는 정부 지원을 받아 국립병원이나 국립요양시설을 조성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시민들이 바라던 일자리는 수백개에서 수천개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에 숨통도 트일 수 있다고 본다.
우리시는 지난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국가안보를 담보로 한 미군 주둔으로 인하여 지역발전에 발목을 잡혀왔지 않은가? 이즈음 국가에서 동두천 발전을 위해 제생병원을 인수하여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문제 해결을 훨씬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병원 개원시 계속해서 발생하게 될 눈덩이 같은 적자가 불 보듯 뻔히 보이는데 우리 시민들이 개원에 대한 목소리를 아무리 크게 낸들 쉽게 문 열어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는 사실 아닌가?
시민단체에서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이즈음 정당 정파를 떠나 시장과 모든 정치인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시민들과 손발 맞추어 제생병원 개원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