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이사장 안병용, 사장 박형식)이 사회지도층 자녀들을 여럿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노만균)에 이은 ‘제2의 낙하산 부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은 지금껏 이사장이나 본부장의 경우 거의 대부분 시장 최측근들이 번갈아가며 도맡았고, 직원 일부는 이사장은 물론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 내부 직원들의 직계존비속 및 형제자매와 친인척, 지인 및 친구의 자녀 등이 채용돼 근무했거나 근무 중이서 ‘낙하산 부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본지 취재 결과 의정부예술의전당도 사정이 엇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이들을 공고 없이 아르바이트 직원(기간제근로자)으로 취업시킨 뒤 ‘문화예술분야 기관·단체 1~2년 이상 근무한 자’라는 응모자격을 충족하면 상용직(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시 국장 출신인 A씨의 자녀 B씨, 의정부시의원 C씨의 자녀 D씨, 금융기관 조합장 E씨의 자녀 F씨의 경우 아무런 경쟁 없이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채용됐다가 자격조건 충족 이후 공고에 응모하여 상용직으로 뽑혔다.
당시 상용직 채용공고를 보면, 1차 서류전형(응모자격/문화예술분야 기관·단체 1~2년 이상 근무한 자)과 2차 면접 등 특별한 변별력 없는 요식적인 절차를 거쳤다.
이에 따라 의정부예술의전당의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공을 밟지도 않은 B씨는 12대 1, D씨는 7대 1, F씨는 9대 1이라는 경쟁 속에서도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도 보지 않고 경쟁도 없이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들은 지난해 10월1일 상용직에서 업무직으로 전환되면서 정규직이 됐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자녀가 아니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채용 시스템이다.
의정부시 국장 출신 G씨의 자녀 H씨도 아무런 경쟁 없이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채용돼 현재 근무 중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인사위원장은 박형식 사장이다.
직원들 뿐만 아니라 ‘의정부예술의전당 2인자’로 군림하던 전 사무처장은 김문원 전 시장의 최측근, 전 본부장과 현 경영행정본부장은 안병용 시장의 최측근이 내려왔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8월25일 “그들은 공개 채용 절차에 따라 공고를 통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합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