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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실망
  2017-05-01 10:12:57 입력
6ae75dc6e340896c33cef7421d2f5a44_1492417604.98[1].jpg현대 인기 스포츠는 공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 축구, 농구, 야구, 배구, 골프, 핸드볼, 테니스, 라켓볼, 탁구, 수구, 럭비, 소프트볼, 피구 등등이 모두 그렇다. 격투기, 양궁, 사격 등을 뺀 인기 스포츠는 모두 공을 사용한다.

인류가 오래전 발명한 기술 중 하나가 공이다. 옛날엔 돼지 내장을 공으로 가지고 놀기도 하였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주머니쥐의 털 가죽이나 캥거루 음낭에 풀로 속을 채워 공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캐나다 북극지방에 거주했던 코퍼 이뉴잇(Copper Inuits) 부족들은 바다표범 가죽으로 만든 공으로 축구 비슷한 놀이를 했다고 한다. 공은 게임의 진화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존재로 발전했고 중남미 아스테카, 마야 문명사회에서 문화의 중심적 존재였다.

아메리카 대륙을 두 번째로 탐험하는 동안 콜럼버스는 실망에 빠졌다. 그것은 그들이 바라던 황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콜럼버스와 선원들은 히스파니올라(Hispaniola, 지금은 아이티) 부족들이 공놀이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15세기 말 유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비스러운 매력이 있는 놀이였다. 그들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신비한 공을 가지고 놀았던 것이다.

이 공을 본 유럽인들은 “아래위로, 앞뒤로 엄청나게 통통 튀는 이 공을 사람들은 따라잡기도 전에 이미 지친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히스파니올라 공에는 다시 튀어오르는 대단한 탄성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콜럼버스와 선원들은 깨닫지 못했지만 오늘날 고무라고 불리는 물질의 핵심 성분인 유기화합물 이소프렌(organic compound isoprene)이 지닌 독특한 성질을 최초로 목격한 유럽인이 바로 이들이 된 것이다. 

이 부족이 가지고 놀던 공은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흰 점액으로 만들어졌고 천연 라텍스라고 할 수 있다. 메조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기원전 1500년경에 이미 이 점액을 공 모양으로 만들어 가지고 놀았다. 워낙 탄력성이 뛰어나 경기용으로도 쓰였으며 이 재료를 가지고 샌들, 비옷, 갑옷도 만들었다 한다. 수천년 동안 메조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 공놀이를 해왔는데 이제야 유럽인 콜럼버스 일행의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콜럼버스는 이 신기한 공 한 개를 스페인 세비야(Seville)까지 가져갔고, 그 후 신세계를 탐험한 코르테스라는 사람이 이 공으로 운동경기를 능숙하게 하는 메조 아메리카 원주민을 납치하여 스페인 궁정에서 카를로스 왕 앞에 경기를 해 보임으로써 고무공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되었다.

이 때 이를 관람한 스페인 궁정의 역사학자 페드로 마리티르 당글레리아는 이렇게 기록했다.“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어떻게 공이 땅을 치고 나서 저리 높이 공중에 튀어오를 수 있는지.” 또 다른 역사학자 토르데시야스(Tordesillas)는 이렇게 장황하게 묘사했다. “기후가 뜨거운 나라에서 자라는 나무의 수액으로 만들었는데 그 나무에 구멍을 뚫으면 흰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그 액체를 틀에 넣으면 금세 굳으면서 송진처럼 새까맣게 변하는 신비한 물질”이라고 한 것이다.

이 물질은 조금씩 유럽에 퍼져나갔고 영국에서 연필 자국을 지우는데 안성맞춤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여 고무(rubber)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콜럼버스는 실망한 채 다시 돌아갔지만 그들이 우연히 발견한 재료가 훗날 금 못지않은 가치를 지니고 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쓰이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고무는 파이어스톤, 피렐리, 미슐랭 등 세계적 부호들을 탄생시켰으며 신발, 자동차, 장갑차, 탱크, 비행기 등의 부속재료로 혁명적 산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엄청난 스포츠 시장을 탄생시킬 것을 콜럼버스는 모르고 실망하였던 것이다.

통통 튀는 공을 잡으려고 애쓰던 평범한 사람들의 놀이 속에서 새로운 재료과학을 발견하여 엄청난 산업을 일으키고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으며 세상의 부를 움켜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탄생시키는 엄청난 힘이 공 속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들은 평범하게 공을 가지고 논다.

수천년 동안 공을 가지고 놀았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인류 역사와 함께 우리는 웃으며 살아왔다. 이 웃음은 평범하게 사는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다 기쁨을 표시하는 신호다. 그러나 이 평범한 웃음 속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이 웃음에 대한 과학적 탐구는 채 50년이 되지 않았다. 특히 면역학, 행복의 심리학, 에너지 의학, 파동치료 등등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콜럼버스가 고무공의 엄청난 가치를 상상도 못했듯이 우리들도 웃음의 엄청난 가치를 상상도 못할 것이다.

수천년, 수만년 이상 인간은 웃어왔지만 최근에서야 하나하나 그 가치탐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앞으로 그 가치가 점점 드러나 삶의 환희와 기쁨, 질병과 상처의 치유와 회복 면에서 아주 중요한 삶의 도구가 될 것이다.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17-05-19 10:30:24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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