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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안 퍼플
  2017-04-17 17:25:30 입력
58e1ed0b43f49[1].jpg달팽이가 세계 역사를 바꾸었고 앞당겼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인류 문명사에 지대한 공로가 있는 달팽이가 있다. 지중해 연안에 살던 뮤렉스(murex) 달팽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달팽이는 원뿔형 껍데기 속에 몸을 숨긴 그저 평범한 연체동물이다. 그러나 이 달팽이는 수백만년 진화를 통해 자신을 방어하는 무기를 만들었다. 먹색 분비물로 상대를 마취시키는 생물학적 무기이다.

디 브로모 인디고(di bromo indigo)라고 불리는 이 무기는 희귀한 합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아주 희귀한 색깔의 염료를 만들 수 있다. 색깔은 자주색이다. 이 달팽이에서 염료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약 4천년 전이라고 한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이 자주색 염료는 페니키아 남부에 있는 티르(Tyre)라는 마을에서 대량 생산되었고 이 마을의 이름을 따서 티리안 퍼플(tyrian purple)로 불리게 되었다.

티리안 퍼플 1그램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달팽이 1만마리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티리안 퍼플은 너무나 귀한 염료였고 적어도 1천년 이상 동안 이 염료로 염색한 옷은 지위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 자주색 천은 로마시대엔 황실과 일부 귀족의 튜닉(고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남녀가 입던 기본의복)에 사용하였고 티리언 퍼플 가격은 금보다도 훨씬 비쌌다고 한다.

크리스천들은 사도 바울이 제2차 선교여행 때 최초의 유럽교회인 빌립보교회를 자신의 집을 제공하여 열게 해주었던 자주 장사 루디아가 이 염료와 관계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귀한 티리언 퍼플이 어떻게 세계 역사를 바꿀 수 있었을까? 점차 자주색 섬유의 인기가 더해가자 지중해 연안에 있는 뮤렉스 달팽이로는 티리안 퍼플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용감한 페니키아 선원들은 이 뮤렉스 달팽이를 찾아 잔잔한 지중해를 벗어나 대서양의 거친 파도와 맞서며 모험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망망대해에서 집채만한 파도를 무릅쓰고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오직 뮤렉스 달팽이를 찾기 위해서였다. 북아프리카 대서양 해안까지 진출한 그들은 드디어 그곳에서 이 바다 달팽이 노다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양은 귀족들이 중세 암흑시대까지 자줏빛 천으로 몸을 휘감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그들에겐 항해에 대한 아주 소중한 경험이 축적되었고 이러한 항해에 대한 경험은 그 후로 더 많은 뮤렉스 달팽이를 찾아서, 더 많은 향신료를 찾아서, 더 많은 은을 찾아서, 더 많은 금을 찾아서, 종교적 자유를 찾아서, 군사적 정복을 위해서 출항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 선원들을 망망대해에 맞서 두려움 없이 나아가게 한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티리안 퍼플이라는 염료를 만드는 뮤렉스 달팽이었다. 세계 역사를 바꾸는 방향으로 출발하는 계기는 이렇듯 유행에 대한 수요 충족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이 자줏빛 염료는 기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지도 않고,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하지도 않고, 벌레나 해충을 막아주지도 않는다. 다만 이 자줏빛 의상은 멋져 보일 뿐이었다. 유행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그전까지 의상은 실용과 필요성에 의해 입어왔다면 이 티리안 퍼플로 인해 인류 최초로 유행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옷이 기능에서 유행으로 전환되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거기에다 자줏빛 의상은 점차 지위와 신분을 상징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들처럼 특권을 누리고 싶은 마음에 많은 금전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 자줏빛 천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였고 소유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결국 즐거움, 기쁨을 주는 물건은 가치가 있다. 어린아이들의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장난감에 부모들은 많은 돈을 지불하고 어른들은 유행과 즐거움을 주는 욕망에 많은 투자를 한다. 인간은 즐거움과 기쁨을 위해 살고 그것이 의미가 있다고 느낄 때 행복해하는 것이다. 한낱 바다 달팽이가 내뿜는 먹물이 세상을 바꾸었듯이 우리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웃음이 그것이다. 웃음의 매력과 즐거움, 웃음의 가치를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러나 웃어서 암, 파킨슨병, 우울증, 심혈관계 질환, 각종 통증, 갑상선 질환 등등의 많은 질병과 깊은 마음의 상처에서 치유, 회복된 이들은 그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 체험적으로 그 가치를 알고 그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면 내가 변하고, 이웃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세상이 바뀐다. 오늘도 웃는 하루가 되자.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17-05-19 10:31:22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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