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군고구마, 만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라면 추운 겨울 퇴근길 서민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밤 10시, 의정부시장터는 하루 장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는 소리로 부산하다.
하나 둘 불이 꺼지는데도 의정부극장 옆 만나분식점 만두찜통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른다. 만나분식 김씨 아저씨는 밤 12시까지 퇴근길 출출한 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안돼 안돼, 우리집 만두는 없어서 못팔아.”
기자가 명함을 내밀자 단체주문을 하려는 줄 알고 손을 젓는다. 욕심보다는 더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만두를 먹이고 싶은 게 만나분식 주인장의 맘이다.
김치만두, 고기만두, 고로케…. 모두 김씨 부인이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이다.“우리집 만두맛 비결은 손끝맛이야. 기계는 절대 쓰지 않아. 시장통에서 손으로 직접 빚어서 파는 만두는 우리밖에 없을걸. 그래서 많이는 못 만들어. 만두속 재료만 해도 10가지가 넘어. 이거 한번 맛봐봐.”
처음에는 손이 빨라지더니 만두맛 자랑에 이번엔 입이 쉬질 않는다.
김씨는 의정부시장 터줏대감이다. 만나분식이 시장통 한자리를 차지한지도 17년. 인근에 만두가게가 6~7곳 있었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하나 둘씩 문을 닫고 만나분식만 남았다.
처음에는 부인 혼자 맡았던 분식점에 공무원이었던 김씨가 퇴직한 7년 전부터 ‘시장통 사람’에 합류했다.
“에이 뭐, 단골이 따로 있고 이웃이 따로 있나? 지나가다 냄새에 이끌려 한번 맛 본 만두가 맛있어 다시 찾아오면 단골이고, 그 단골이 시장통 이웃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