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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 에이징
  2015-12-15 15:22:46 입력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저자
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말했다. “아이고, 무릎도 쑤시고 일어났다 앉을 때 허리도 아프구나. 이젠 살만큼 다 산 것 같다.”

이 말을 들은 눈치 없는 며느리가 대답했다. “그러게요. 어머님은 자식들 효도도 잘 받으시고 하시고 싶은 것 맘껏 하셨으니 후회는 없으시겠네요.”

이 말을 들은 시어머니는 기가 막혔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얘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다 살았으니 이젠 죽어도 좋다는 얘기여 시방?’

시어머니는 철 없는 며느리 말에 상처를 받아 서러워졌다.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이젠 살만큼 산 것 같다”나 “늙으면 죽어야지”는 모두 허황된 거짓말이다. 본인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서 자신을 알아달라는 푸념이다. 노인들은 남은 삶이 점점 줄어들수록 삶에 대한 애정과 집착은 점점 더 강해진다. 이럴 때 찾아드는 병이 있다. 건강염려증이라는 병이다. 이 건강염려증은 한 마디로 오래 살고 싶은 병이고 그로 인해 삶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생겨나는 병이다.

우리가 오래 살려고 하는 것의 본질적인 목적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데 있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이다. 삶을 의미 있게 보내고 즐기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건강염려증이란 질병에 걸리면 지나치게 생존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삶의 의미와 가치를 즐기지 못하게 된다. 그냥 건강하게 오래 살다 죽고 싶다는 일념뿐이지 무엇을 하기 위해 건강하고 오래 살아야겠다는 목적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건강염려증 때문에 초조와 조바심으로 일생을 의미 없이 살다가 지구별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무섭고 슬픈 마음의 병이다.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몸은 늙는데 마음은 같이 늙지 않는 것이다. 몸이 늙어가면서 마음 안의 삶에 대한 욕심도 집착도 줄어들면 그런 말이 안 나왔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욕심도 떠나고 마음도 소탈해지고 무소유까지는 어렵지만 그래도 소유지향적인 삶에서 존재지향적인 삶으로 바뀌면 더 없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그래서 내 삶이 더 소중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조그만 상처나 조그만 불만족이 가족 간이나 친구 간에 생겨도 분노와 슬픔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주 삐지고 서운하고 외로움을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느끼게 된다.

진화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이 나이가 들수록 강해지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도 빠지고 백발이 되고 눈도 침침해지고 입에 침도 마르고 귀도 잘 안 들리게 되고 팔다리도 가늘어지고 혈액순환 기능도 떨어지고 장기들도 약해지는 등 모든 기능이 다 약해지는데 마음의 섬세한 반응인 감성반응만큼은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무뚝뚝한 남자도 나이가 들면 예술가처럼 마음이 섬세해지고 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감성반응이 강해지는 것을 어떤 이들은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착각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감성반응은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와 여성화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섬세한 감성이 남성은 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묵시적 교육의 영향으로 참고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이런 감성반응은 동물들에게는 없고 오로지 인간에게만 있는 특성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감동적인 장면이 다가올 때는 우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눈물 속에서 녹아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씩 우는 것이 나의 삶 속 상처를 씻어주고 회복시켜준다. 어쨌든 늙는 것을 우리는 방지할 수 없다. 항노화현상, 항노화제, 회춘제 등의 용어들이 많이 유행하는데 이는 검증된 의학용어가 아니다. 늙고 싶지 않은 인간의 마음을 이용한 상업적으로 파생된 용어가 대부분이다. 어차피 늙어갈 바엔 잘 늙어가야 한다. 잘 늙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개인의 삶에 축적된 지혜들을 후손들에게 잘 전해주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온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다.” 한 사람의 노인이 온다는 것은 더욱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일생이 녹아있는 삶의 지혜가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더 젊어지려고 더 건강해지려고 발버둥치는 항노화증이나 건강염려증에서 벗어나 늙음을 인정하고 다음 세대에 삶의 지혜를 잘 전해주어야 한다.

미소와 웃음이 많은 것도 그래서 후대에 웃음과 긍정을 물려주는 일도 삶의 큰 지혜 중 하나이다. 잘 웃는 어르신은 피부도 좋고 신체적으로도 더 젊게 보인다. 물론 마음도 젊고 행복지수도 훨씬 높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이 웃자. 웃음을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자. 웰 에이징은 웃음으로. 우하하하하하~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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