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26일은 ‘천안함 폭침 사건’의 5주기가 되는 날이다. 천안함 사건이란 2010년 3월26일 백령도 근해에서 대한민국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통칭 천안함)’이 피격되어 침몰한 사건이다. 폭침의 주체는 북한임이 합동조사단에 의해 규명되었고, 이러한 사실은 국제적으로도 유엔 안전보장회의의 안건으로 회부되어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이 채택된 바 있다. 즉 북한의 소행으로 공인된 천안함 사건은 우리가 배워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역사적 사실로 인정된 것이다. 이에 우리가 지난 5년간 천안함 사건을 사실로서의 역사로 제대로 대우해 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천안함 폭침 사건의 원흉이 북한이라는 조사결과에 대한 일부 인사들의 언급을 살펴보자. “해군은 천안함 침몰이 사고인 것을 알면서, 그 사고를 북의 도발로 몰고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저는 의심합니다.”, “거짓말들을 감추기 위해서 전쟁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어뢰폭발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좌초돼서 절단되었기 때문에 너덜너덜한 것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어그러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결과는 8개월 뒤 연평도 피격 사건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왔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그에서 배워야 할 교훈을 무시한 결과는 또 다른 국군 장병과 국민의 희생으로 나타난 것이다. 당시 북한은 170여 발의 포격을 통해 8개월 전의 침몰이 좌초가 아닌 폭침임을 우리에게 재차 확인시켜 주었다. 그렇다면 연평도 피격 사건을 통해 북한이 우리에게 확인시켜 준 천안함 폭침의 역사와 그 교훈을 우리는 그 이후에라도 제대로 배우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천안함 폭침 사건을 위시한 북한의 남침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여전히 열등생으로 남아있다. 천안함 사건은 날조되었다는 내용의 책을 우리는 서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천안호 침몰 사건은 극도의 종족 대결광들이 고안해 낸 민족사상 초유의 특대성 모략극이다." 이는 천안함 폭침 사건 4주년을 맞이하여 북한의 관제 언론들이 내놓은 궤변이다. 스스로 범행을 부인함은 물론 남한의 분열을 꾀하려는 파렴치한 의도가 엿보이는 성명이다.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로 세계에서 손꼽힌다. 하지만 교육열만 높을 뿐 학업 성취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천안함 사건을 포함해 정전협정 이후 북한이 끊임없이 자행한 대남도발의 역사를 우리는 여전히 깨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지금까지 천안함 폭침 사건 등 북한의 대남도발 역사에 열등생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우등생이 되어 천안함 폭침 사건의 역사와 그 교훈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5년 전 46용사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요, 이들이 보인 평화수호의 의지에 부응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