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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3․1운동 정신은 분단 70년 극복의 초석
의정부보훈지청 보훈과장 정두례
  2015-02-27 17:28:12 입력
우리 민족이 국권을 상실한 지 9년째 되던 해, 우리 민족은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거국적 독립항쟁의 쾌거를 이룩한 바 있으니 이것이 3․1운동이다. 일제의 무단통치 하에서 일시적으로 독립을 선언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그러한 거국적 만세운동을 수개월 간 전 국민이 하나 되어 이어나간 사례(史例)는 정녕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당시 우리 민족이 만세운동을 통해 보인 숭고한 정신은 광복의 원동력이 되었고 대한민국 발전의 기반이 되는 등 민족 지상과제의 해결에 근본정신으로 작용했다. 이에 또 하나의 민족 지상과제인 분단 70년의 극복을 위해 96년 전의 숭고한 정신을 이 땅에 재림하도록 만들어 봄이 어떠할까.  
 
3․1운동은 일제의 국권 강탈에 저항하여 전 민족이 일치단결하여 거행한 독립운동사상 최대의 항일 쾌거이다. 인사동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의 ‘기미독립선언’ 낭독으로 시작된  3․1운동은 일제의 폭력진압과 잔인한 보복 학살에도 5월까지 지속되면서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일제는 물론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일제의 무단통치로 지향점을 상실한 우리 민족에게 3․1운동은 ‘독립’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해 주었다. 3․1운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민지배의 고통을 겪던 아시아의 여러 민족에게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세계의 민족운동의 바람직한 선례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각지의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준 3․1운동의 정신은 무엇일까? 우선은 ‘평화’를 들 수 있겠다. 3․1운동의 시작이 되었던 기미독립선언서에는 만세운동의 원칙으로서 비폭력을 명시한 바 있다. 일제의 폭력에 맞대응하는 것은 독립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할 기회와 인연을 마련하려 했던 3․1운동의 취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만세운동의 후반기에는 부분적으로 폭력시위가 일기도 했지만 3․1운동 전체를 조망할 때 비폭력과 박애로 대표되는 평화정신이 3․1운동의 기반이었음에는 이론이 없다.

다음으로 들 3․1운동의 정신은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일을 혼자서 처리함’을 뜻하는 ‘자주’이다. 위의 정의에서 ‘남’에 일본을, ‘간섭’에 무단통치를, ‘자신’에 우리 민족을 대입해보자. 아울러 당시 우리민족이 일제 치하에 있었음을 생각해보면 위에서 말한 ‘자주’는 사실상 ‘독립’과 동의어로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제의 압제에서 독립하여 ‘자주’의 가치를 쟁취하는 것이 3․1운동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이었음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들 3․1운동의 정신은 ‘단결’이다. 3․1운동이 독립운동사상 최대의 쾌거로 불리는 것은 어떠한 조직이나 체계적 구조가 있을 수 없는 식민의 상태에서 민족전체가 수개월 간 일치단결하여 대통합을 이룬 데서 비롯되었다. 일본이 3․1운동을 기점으로 식민통치의 방식을 무단통치에서 비교적 유화적인 성격을 띠었던 문화통치로 전환한 것은 만세운동에서 단결 정신을 통해 보여준 응집력과 민족적 역량을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3․1운동으로 성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통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즉 3․1운동의 정신은 임시정부를 거쳐 대한민국의 성립과 발전의 기반이 되어 온 것이다. 대한의 독립과 대한의 발전이라는 지상과제를 이룩한 우리가, 분단 70년 극복이라는 제3의 지상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 오늘의 형세이다. 이에 96년 전 우리의 조상이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과 함께 선보인 평화․자주․단결의 정신을 우리가 그대로 재현해낼 수 있다면, 금년을 분단극복의 해로 천명한 박근혜 대통령의 연두업무구상이 단순히 구상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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