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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않는 사람들
  2014-10-10 16:02:20 입력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저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특이한 행사가 하나 있었다. 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대형 얼굴사진을 들고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그냥 어린이 사진이 아니라 각 나라마다 웃는 모습이 모두 다른 얼굴들을 들고 퍼레이드를 펼쳤다. 뾰족 튀어나온 귀, 앞니 빠진 입매, 동그랗게 크게 뜬 눈, 질끈 감은 눈, 턱과 뺨에 움푹 패인 보조개,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지각색의 피부색….

이 모든 다양성이 나타내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만국공통어인 어린이들의 웃음을 통해 진심으로 환영을 표시한 것이다. 세계 어디서나 웃음은 환영과 기쁨을 뜻한다. 특히 중국에서 ‘웃지 않는 사람들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듯이 당시 베이징시의 상인들에게 웃으라는 강제적 지침이 내려졌다고 한다.

세계 어디서나 웃음이 일반적으로 유쾌함과 친근감을 나타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문화와 민족이 같은 웃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고객을 향해 웃는 것이 성적으로 관심을 나타낸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곳도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웃음을 보여서는 안되는 사람에게 웃음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문전박대 당하기도 한다. 어떤 문화에서는 잘 웃지 않는 사람을 신용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여 칭송하기도 한다.

북유럽에서는 낯선 사람을 보고 웃지 않는다. 러시아인과 폴란드인들은 잘 모르는 사람에게 미소 짓지 않으며 낯선 사람이 그들에게 미소를 짓거나 웃으면 수상쩍다고 경계한다.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향해 웃는 행동은 그 사람의 사적 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낯선 이에게 미소를 지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실제로 노르웨이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을 때 노르웨이 사람들은 웃지를 않아 ‘서리 내린 컵(Frosty mug)’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르웨이 사람들을 표현하기도 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거의 미소를 짓지 않는 프랑스 사람들은 일상에서 많은 미소를 짓는 미국인들의 습관을 세상물정 모르는 부르주아적 행동이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같은 미국 내에서도 남부사람들은 무뚝뚝하여 잘 웃지 않는 북부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반면 북부사람들은 남부사람들의 헤픈 웃음 때문에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같은 언어라도 다양한 억양과 사투리가 있는 것처럼 웃음도 문화적, 민족적으로 다양한 억양과 해석이 존재하고 있다.

웃음의 의미가 어디서나 다 똑같이 인정되지는 않는 것이다. 개인적인 도덕관에 의해 웃음이 억제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한 선수는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도 웃지 않았다. 이럴 때 환호하고 웃는 것은 상대팀 투수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큰 실례를 범한다고 생각하여 배려하는 마음으로 웃지 않았다고 한다.

파키스탄에서는 결혼식을 엄숙한 의례로 생각한다. 그래서 신부가 웃음을 보이면 경박한 처신으로 결혼식을 망친다고 생각하여 웃지 못하게 한다. 우리나라도 과거 유교적 문화가 지배할 때 밥상머리에서나 결혼식에서 웃음을 금기시한 적도 있었다. 합동결혼식으로 많은 이목을 끈 통일교에서도 결혼식에서 웃음을 금기시하여 수천명 젊은 부부들의 결혼식 사진을 보아도 웃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렇듯 웃음을 금기시하는 문화, 민족, 집단, 개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웃음이 긍정적이고 친밀감 있고 행복함을 나타내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웃음은 인간 서로간의 문화적, 민족적 벽을 허무는 아주 중요한 수단과 무기가 된다. ‘나는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습니다’라는 암묵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신은 우리 유전자 속에 웃음을 넣어 두었고 이 웃음은 부작용 없는 만병통치약이다. 그래서 신이 주신 상대방을 향해 호의를 전달하는 웃음약을 적극 복용해야 한다.

하하웃음행복센터를 운영하며 많은 이들이 웃음으로 치유되는 현장을 목격하는데, 그들이 웃다가 가장 먼저 깨닫게 되는 것은 자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즉 내가 먼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것과 지금까지 근심, 걱정, 분노, 시기, 질투, 미움,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생각은 부질없다는 것과 너무 많은 세월을 이 부정적 생각으로 소비하였다는 깨달음이다.

그래서 웃을 일이 없어도 스스로 웃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들을 긍정적이고도 희망적인 모습으로 바라보고 웃음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웃음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찾아내려 해도 웃음은 희망과 긍정과 행복과 건강이다. 웃지 않는 다른 나라 민족, 집단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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