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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안다는 것은 성공하는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한 필수 덕목
김창호/문예샘터 문학분과장, 광릉21포럼 대표
  2014-07-16 10:45:45 입력

지난 세기말에 ‘제2의 국치’라고 불린 IMF 체제를 경험하고 최근의 세월호 참사가 보여주듯 정치, 안보, 경제, 사회적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국가지도자와 정치지도자들의 ‘문화 마인드’ 결여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오늘의 난국을 극복해 나가며 겨레의 통일을 이루고 희망의 시대를 열어 세계사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새로운 자세로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집단간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안정과 화합을 통해 국력을 하나로 결집해야 합니다. 이렇게 국력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국가지도자의 ‘문화 마인드’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국강병에 성공한 나라와 세계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나라를 만든 국가지도자는 하나같이 높은 ‘문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지금은 똑바로 진실을 이야기 할 때입니다. 모든 진실을 솔직하고 거짓없이 이야기 할 때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처지로 인해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위대한 나라는 과거에 해냈던 것처럼 다시 또 해낼 것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입니다”라며 취임했습니다.

그리고 집무 첫 주에 루즈벨트가 한 가장 중요한 일은 6천만명의 청취자를 대상으로 한 라디오 방송 ‘노변정담(爐邊情談)’이었습니다. 1933년 3월에 취임한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는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공황상태에 빠진 국민에게 심리적인 접근책을 쓴 것입니다. 미국 국민들에게 성공에 대한 확신을 되찾아 심어주고, 희망이 사라진 곳에 희망을 불러일으켜 세웠던 것입니다.

루즈벨트는 미국 국민의 확신을 되찾고 희망을 살리는 데, 굶주림에 지쳐 목숨을 잇기 위한 보너스를 달라는 재향군인 실업자들을 뒤로 하고 예술진흥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수천명의 음악인, 작가와 미술가 등 예술가들을 동원하여 생생한 실황을 본적이 없는 국민들에게 공연을 통해 용기를 북돋아 주도록 하고, 국가의 번영과 관계된 논픽션을 집필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화정책으로 대공황 극복을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룬 뒤 구제(Relife), 회복(Recovery), 개혁(Reform)의 3단계 프로그램을 과제로 뉴딜정책을 벌여나갔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생존의 위기로 동력이 멈춘 문화예술가들을 지원하여 무기력과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도록 한 것이 위기를 극복한 정치지도자가 된 비결이었던 것입니다.

한편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을 설계하고 건설한 벤자민 디즐레이는 자신의 소설 ‘코닝스비’에서 정치가들이 권력의 결실을 다루는데 있어 영국의 실패를 보여주며 “우리의 도덕문명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향상이 없었다. 돈을 벌고 노동력을 만들고 기계를 만드는 야단법석 속에서 우리 제도의 정신은 자라지 않고 제도의 조직만 웃자랐다”며 영국의 번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영국의 문제를 교정하기 위해 고안한 ‘젊은 영국’ 프로그램을 제시해 실천했습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 후 밀집된 도시인구, 부적합한 주거지와 위생, 불규칙한 고용, 빈곤을 경감하기보다는 무마하기 위한 정부정책들이 초래한 참을 수 없는 고통들로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디즐레이는 자신의 소설을 통해 영국병을 치유하는 대안들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또한 디즐레이는 “교육받은 대중을 통치하는 기본법 위에 설립되고, 자유롭고 지적인 언론에 의해 대표되는 국가를 제안하자. 그러한 국가여론의 지지를 받는 국가권력 앞에서는 나라의 파벌적인 변칙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며 작가의 활동공간인 언론을 “언론의 대표성이 의회의 대표성보다 훨씬 더 완벽하다”고 하며 신뢰를 보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오늘의 세월호 참사 등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극복하며,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헤치고 세계사에 기여하는 나라로 도약을 위한 국민통합과 국력의 결집이 각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가들에게 우리의 위대한 역사와 문화, 정신적 가치를 표현해 내도록 하여 온 국민이 자부와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현대사 곳곳에 루즈벨트나 디즐레이를 뛰어 넘고자 하는 크고 작은 정치인이 있어 이러한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2014-07-16 10:58:06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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