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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직자의 수신(修身)과 청렴(淸廉)
  2014-03-26 16:08:02 입력

등고 자비(登高自卑)라는 말이 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로,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을 이끌며 그들에게 봉사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진리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성어로 더욱 구체화되여 다가온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의 팔조목에 나오는 이 말은 올바른 선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었다.

오늘날의 공직자는 선비와 유사하다. 선비라는 명확한 롤모델이 있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는 그런 집단이 사라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늘날 공직자의 역할이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공직자는 자신의 명예나 계급을 뛰어넘는 인품을 갖추고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며,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가치 내면화는 이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 격언은 나라를 다스리기 전에 먼저 자신을 바르게 가다듬고 가정을 돌볼 것을 말한다. 즉, 타인의 앞에 나서기 전에 먼저 내실을 닦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그 진의를 깨닫기 위해서는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수신’이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단서는 팔조목의 앞부분에 기술되어 있는 ‘성의정심(誠意正心)’에서 얻을 수 있다. 성의정심이란 자신의 뜻을 진실되게 하여 마음을 바로잡음을 의미한다. 즉, 자신을 바르게 가다듬는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청렴한 자세를 갖는 것이다. 보다시피 청렴은 비단 최근에 강조되기 시작한 가치가 아니다. 이미 먼 과거에서부터 모든 다스림과 섬김의 주춧돌이었던 것이다.

학생이 공부하는 것,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 직장인이 일을 하는 것, 스님이 수양하는 것 등 이 모두는 자신의 가장 기본적인 본분에 충실히 하는 것이다. 공직자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본분은 남을 다스리는 ‘치국’이 아니라 청렴한 마음을 갖기 위한 ‘수신’이다. 국민의 롤모델로서 올바르게 역할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의미를 되새김질해야 할 것이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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