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에 실명을 내걸고 오랜 기간 제빵업을 해온 분이 계셨다. 그런데 그 가게 바로 옆에 대형제과점이 개업을 하였다. 동네이니까 자주 지나가며 보게 되는데 1년여의 시간이 흘러도 대형제과점이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워 버릴 수가 없다.
대형업체들이 동네상권까지 넘보고 있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두 제과점만의 문제는 아니다. 동네에 치킨전문집도 여러 개를 헤아리고 최근에는 학생들의 주된 먹거리가 된 주먹밥 체인점도 좁은 골목길에 여럿 개업하였다.
또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커피전문점도 비슷한 시기에 여러 가게가 개업을 하였고, 핸드폰 가게는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아래에 들어선 동종 업종들의 가게를 보는 많은 학생들의 눈에 무엇이 비쳐질까 하는 생각을 늘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학생들은 지구촌을 선도해 갈 ‘팍스 코리아나’ 시대의 주인공들인 것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로 소중한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성장하고 있는데 등하교 길에 보게 되는 비슷한 종류의 가게들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배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에게는 상생 경제의 중요성과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종 가게들이 같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예를 들어 치킨전문점에서는 만의 하나라도 폐식용유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좋은 식재료와 착한 가격으로 판매해야 한다고 본다. 가게마다 작은 메모판이라도 걸어 두고 ‘이웃 가게를 배려하는 가게입니다’ 등의 메모를 붙여 둔다면 볼 때마다 따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 앞 가게들의 넉넉한 점은 그래도 아이들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내 아이를 먹이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학생들에게 상생 경제의 소중한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너무 경쟁에 내몰려져 있는 현실이다.
학교 앞에서라도 동종 업종들의 가게들이 이웃 가게를 배려하며 함께 발전해 가는 방안을 찾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 가게를 우리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 아이들이 의정부시와 경기북부, 나아가 대한민국의 21세기를 이끌 주인공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