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의정부경전철을 사이에 두고 사업운영자인 의정부경전철㈜이 의정부시를 상대로 사실상 전면전을 시작했다.
의정부경전철㈜은 9월30일 ‘내년에도 환승할인제 시행불가? 시민 위한 환승할인! 하루 빨리 시행되어야’, ‘의정부 어르신들은 왜 돈내고 타야 하나? 경로 무임! 노인복지 실현되어야’, ‘경전철과 버스노선 연계되어야 상생할 수 있습니다’는 현수막을 시내 역사에 일제히 내걸고 대외적으로 싸움을 알렸다.
이들은 이어 10월7일부터 의정부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의정부경전철㈜ 직원들은 ‘의정부시 지연책으로 시민들만 이중부담(환승제가 되면 시민들은 싼 요금으로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데 왜 결정을 지연시키나요?)’, ‘환승제는 시민을 위한 복지정책(환승제는 요금 일부를 지자체에서 보전해주는 제도로 사업자 혜택이 아닙니다)’, ‘의정부시는 경전철과 버스 모두 죽일 셈인가?(시가 나서서 경전철을 만들어놓고 버스노선을 조정하지 않으면 둘 다 죽으라는 소리인가요?)’라는 안내판을 들고 항의 중이다.
이들은 10월16일과 23일 오전에는 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10월10일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적자에 적자가 쌓이는 답답한 상황이라 살아남기 힘들어 약자 입장에서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의정부경전철 하루 이용객은 협약기준 8만9천600명의 17.8%인 1만6천여명이 이용하고 있어, 이용객이 50% 미만일 때는 의정부시가 적자보전을 하지 않는다는 계약에 따라 의정부경전철㈜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애초 계약에 없는 환승할인과 노인 무임승차 등이 되면 최소 50%를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현재 의정부경전철㈜이 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환승할인제 도입, 버스노선 조정, 무료셔틀버스 운영, 하천변 매장 개발, 환승주차장 조성 등 5가지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관련법 저촉 및 사업비 문제 등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환승할인제 시스템 구축비와 향후 환승할인 손실보전금에 대해 50%씩 부담하자는 의정부시의 제안에 대해 의정부경전철㈜이 반대하고 있어 한발짝도 협상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10월10일 의정부시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과정에 대해 “의정부경전철㈜ 쪽의 속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50%씩 부담하는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지금은 환승할인을 한다고 해도 사업이 살아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 최악의 경우 경전철 운영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할 의향이 있으니 우리와 의정부시, 시민단체 3자가 모여 공청회라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 주민자치위원회는 10월10일자 일간지에 ‘의정부경전철㈜은 시민을 선동하여 의정부시를 압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광고를 내 “투자실패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