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6.11.04 (수)
 
Home > 문화/스포츠 > 차 한잔
 
왜 왔을까?
문예샘터 칼럼/박소영(의정부외국인력지원센터 사무국장)
  2012-08-02 13:43:23 입력

참 많이 달라졌다. 어디? 의정부 중앙로 말이다. 아니 행복로 말이다

주말 저녁, 이전엔 없었던 대형 커피숍에 앉아 내려다보면 역시나 이전에 없었던 다른 얼굴들이 보인다. 그것도 아주 많이 보인다. 그들은 마치 애초부터 이 거리에 있던 사람들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벤치에 혹은 분수대에 걸터 앉아 크게 웃고 이야기한다. 아, 물론 조금은 머뭇거리는,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내가 어릴 적 이 거리에서 보았던 하얗고 키가 큰 혹은 아주 까만 사람들이 아니라 나보다 조금 어두운 피부의 눈이 커다란 사람들이 있고, 나와 거의 비슷한데 눈이 좀 더 작은 사람들도 있고, 인도 부처님처럼 생긴 사람도 있고 암튼 아주 많이 다양해졌다.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왜 왔을까? 나는 의정부외국인력지원센터에서 일한다. 센터는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생활 적응과 고용허가제의 정착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갖고 태어난 고용노동부의 민간위탁 기관이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 굳이 행복로 까페에서 내려다보지 않아도.

센터에는 학생, 시민 등 다양한 토종 한국 사람들이 다문화교육, 다문화체험을 위하여 수시로 방문한다. 나는 이들에게 센터사업 소개와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그 때마다 내가 꼭 하는 질문이 있다. 이주민들은 한국에 왜, 어떻게 왔을까요?

어이없다는 듯한 침묵이 1~2분 지나고, 내가 다시 왜일까요? 라고 물으면 그제야 답이 나온다. “돈벌러.” “가난하니까 돈벌러요.”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일해서 돈벌러.” “그 나라가 가난하니까 한국사람이랑 결혼하려구요.” “공부하려구요.” “시집왔지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교장선생님들까지 방문한 사람들은 정확히 똑같은 답을 한다.

“살짝 생각을 바꾸어보세요. 입장을 달리해보세요.” 내가 다시 묻는다.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말한다. “우리가 불러서.”

일동 눈을 크게 뜨고 “호오~~” 끄덕끄덕.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내가 말한다. 우리는 불러서 온 사람을 뭐라고 부르지요? “손님이요.” 하하하~ 강의 끝이다~ 이후 얘기는 일사천리다. 한국 사람은 옛날부터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기로 유명하지요? 손님이 찬물을 찾는지, 더운물을 찾는지, 잘 방이 따뜻한지, 반찬은 무얼 좋아하는지 수시로 손님의 안색을 살피며 불편한 곳이 없나 묻고 배려하지요?

하기야 아무리 우리가 필요해서 불렀다 해도 이들을 그저 비단방석에 앉혀 극진히 대접해야 할 손님이라고만 하기엔 뭔가 아닌 듯 싶다. 서로의 이해가 맞아서 온 것 아닌가?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오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주민들을 자신들이 필요에 의해 갑자기 들어온 이방인으로 보지 말고 한번쯤은 다른 시각에서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아주 가끔이라도 손님을 대하듯이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고 그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과 습관을 신기하고 귀하게 여겨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 집의 반찬이 다른 집에서도 맛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고, 우리 집 온돌이 손님에겐 너무 뜨거울 수도 있지 않은가?

오늘 같은 일요일 여전히 행복로엔 아이를 안은 결혼이민자들과 포천에서 양주에서 몰려든 이주노동자들이 가득하다. 저들은 한번이라도 손님으로 대접을 받아 봤을까?

2012-08-02 13:52:09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 총 0 개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설상가상’의 의정부 재정위기
 고정관념과 혁신적 생각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 2026
 불현동 새마을남녀지도자, 3R 숨
 생연1동, 제16회 사랑나눔 등산
 양주시, 여성농업인 134명 특수
 양주시, 소소한마을·회천2동 상
 녹양동 통장협의회, ‘100일간
 장암동 주민자치회, 100일간 사
 송산1동, ‘100일간 사랑릴레이
 고산동 지사협, 청소년 장학기금
 2026년 제1회 동두천시경계결정
 동두천시사회복지협의회, 청심회
 제11회 동두천시 전국 복싱선수
 제5회 동두천시장배 전국 풋살대
 양주시, ‘광적 플러팅 주간’
 양주시 꿈드림, 25일 학교 밖 청
 의정부시, 잠자고 있는 지방세
 서승하 대표 “조합장선거 D-4개
 의정부시, 지역사회보장계획 시
 의정부시, 첨단미래산업 컨퍼런
 동두천시, 11월 ‘1일 명예시장
 동두천시 글로벌인재교육센터,
 오색 단풍 속 문화와 역사가 어
 양주시, 초등학교 통학로 13개소
 의정부도시공사, 신임 경영사업
 경기도, 2026년 하반기 적극행정
 경기도 특사경, 물티슈 등 생활
 경기도교육청, 2027년도 경기교
 동두천경찰서, 수천만 원대 고액
 
김민호 “정덕영은 정성호 보좌관? 부하?” 직격탄
 
양주축협, 서울 바비큐 축제서 ‘한우풍경·돈모닝’ 판로 개척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자 참여기업 선정 불공정”
 
백석농협, 관내 초·중·고 5곳에 장학금 500만원 기탁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장,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고정관념과 혁신적 생각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톡방에 쓰면 징계감?”…표현의 자유와 징계의 경계
 
생사의 최전선(응급센터 압수수색과 필수 의료의 기로)
 
안전모 하나가 지키는 생명,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을 생각하다
 
백석농협, 관내 취약계층에 연탄 나눔 봉사
 
조합장 선거, 추석 이후 30일 이렇게 준비하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