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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시대로 패러다임 바꾸는 본보기
문예샘터 칼럼/김창호
  2011-11-19 11:13:01 입력

우리나라가 지난 세기말 IMF라는 국가난국을 경험하고, 지금까지도 초유의 국가위기를 겪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문명사적 전환기의 문화상실과 지체현상’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제(諸)분야에서 당대의 사회변동과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문화적 패러다임을 창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라가 어렵고 사회가 혼란할 때에 더욱 절실한 분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지혜와 단결된 의지를 결집할 철학과 문화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세계가 다양성을 추구하며 첨단과학이 발달할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과 과학의 사용을 잘 통제하고 인간과 조화롭게 조절할 수 있는 판단력과 양심을 가지게 하는 철학과 문화다. 

철학과 문화의 존재가치는 작게는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의 문제에서부터 크게는 한 국가의 나아갈 좌표를 좌우하는 것이다. 한 나라의 정치지도자가 정치적 행위를 수행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가치관에 입각하기 마련이다. 정치지도자에게 있어 국가가 지향해야 할 목표와 어떤 형태의 사회, 어떤 종류의 삶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를 판단하는 문제는 이미 정치의 영역을 넘어서는 부분인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정치지도자와 그를 선택하는 국민의 가치관에 속하는 부분, 즉 문화마인드의 영역이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문화란 소수의 엘리트 계층과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중산층의 소득향상과 매스미디어의 보급으로 대중문화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면서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중문화 종사자들은 관객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영웅으로 추앙 받는 반면 전통적인 시, 소설, 수필, 희곡, 철학분야의 지식창조문화 종사자들은 사회로부터 점점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세계경제대국이자 제1위의 채권국인 일본과 독일에는 대중문화의 한 축에 국내외의 각종 지식정보를 쉽게 소개한 문고판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대중들의 간편한 것, 쉬운 것, 즐거운 것을 좋아하는 속성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일본과 독일뿐만 아니라 기초가 튼튼한 정치, 경제, 사회시스템을 구축한 프랑스와 영국 등 구미 선진국에서도 대중문화의 또 다른 한편에는 지식창조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엘리어트와 만하임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문화와 예술은 ‘사회발전을 위한 이성적 프로그램’이며 인간능력의 개발을 위한 지적이고 윤리적인 활동이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수적인 장식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주체적인 이상이며 목표인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우리에게 걸맞는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현 시대에는 우리 모두가 지식의 창조자, 문화의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가 창조하고 생산한 지식과 문화를 가공하고 편집하여 시장에 내놓기도 하고 선물하는 진정한 생활문화시대가 열려야 한다.

이러한 수준 높은 시도가 예향의 도시, ‘행복특별시 의정부시’에서 시작되었다.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윤상용)과 문예샘터(회장 임경자)는 지난 3월16일 PUBLIC ART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북부지역의 문화예술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문예샘터는 현재 공공예술과 시민의 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해 의정부종합운동장에 상설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문화시대의 주역은 개개인을 문화의 생산자와 소비자로 디자인시켜 나가는 북 컨설턴트와 언론매체 종사자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모두다. 머지않아 문화가 인간적 삶의 전부가 되어버릴 것이기에 말이다. 지금처럼 현대인들로부터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점점 외면 받고 나면, 인간이 자아를 찾아 영유해 나아가는 일은 문화와 예술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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