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성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이 의정부시민 모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용현동 의정부변전소 이전 및 송전탑 철거를 통한 지중화사업을 그야말로 ‘기적처럼’ 성사시켰다. 3월22일 의정부시와 한전이 ‘의정부변전소 이전 이행 협약서’를 체결하도록 핵심역할을 맡은 강 의원을 26일 만났다.
-변전소 이전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민락동, 용현동, 녹양동 등 변전소 및 송전탑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이 약 7만명이나 된다. 여기에 이들 지역에서 경제활동하는 시민까지 합하면 10만명 가까이 된다. 따라서 변전소 문제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지난해 초부터 한전과 본격적인 논의를 했다.
한전에서는 지중화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송전선로가 사유지 및 아파트를 관통해야 하는 문제로 불가능하다고만 하고 더 이상의 논의를 껴렸다. 고심 끝에 변전소를 이전하면 오히려 비용이 대폭 줄어들고 송전탑은 저절로 철거될 것이라는데 착안, 지난해 3월 중순경 한전에 변전소 이전을 제안하고 사업비 검토를 요청했다.
한전에서 보름 정도 후에 변전소를 이전하고 송전탑 철거비용이 지중화 사업비의 5분의 1 수준인 2~3천억원 소요될 것으로 산출되어 타당성이 충분하는 답변을 해왔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추진했다.
생각을 바꾸니 길이 보인 셈이다.
-변전소 이전은 그동안 알려져 왔던 지중화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그동안 변전소는 그대로 두고 송전선을 땅 속에 모두 묻는 지중화 방식이 제시됐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지중화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져왔다. 변전소를 이전하면 송전탑은 저절로 없어진다. 변전소가 철거되고 도심에 있는 64개 송전탑도 모두 철거된다. 그리고 의정부 시내에 사용하는 전력공급을 위해 도심 일부 구간을 지중화하는 것이다.
-변전소 이전의 의미.
=한전에서도 공사비 규모가 2천억원이라는 점과 345KV 변전소 이전은 처음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공사비가 500억원 미만인데도 한전과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산업자원부나 국무조정실에 중재를 요청하기도 하고 수년째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의정부변전소는 한전과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비용문제 등 사실상 큰 문제는 그간 수차례 논의 끝에 실무협의회에서 해결방법을 찾아두었기에 6개월만에 모두 합의했다. 공사비 규모에 비해 가장 짧은 시간에 협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기간은?
=신규 변전소 이전부지 확보 및 도심의 지중화 공사 등 요인에 따라 유동적일 수는 있으나 약 4~5년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전에서 의지를 갖고 의정부시에서 행정적으로 도와주고 제가 중앙부처를 상대로 열심히 뛰어 3박자가 맞으면 이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변전소 이전을 성사시키기까지 에피소드나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한전도 2천억원 공사가 처음이다보니 협약서 작성과정에서 사소한 문구조차 합의하는데 무척 힘들었다. 합의를 해놓고도 다시 변경을 요청하는 등 협약식 이틀 전까지 협약서 문구 때문에 진통을 겪었다.
또 시민들께서 의정부변전소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인식을 너무 깊게 갖고 있어서 추진과정에서 믿지 못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그리고 변전소 이전문제는 주공, 한전, 의정부시 등 여러 기관이 합의를 해야 풀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각 기관의 입장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데 힘이 들어서 협약식을 체결하는 순간까지 지난 1년동안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에피소드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한전 한준호 사장님의 임기가 협약식 다음날이 끝이었다. 따라서 한전 사장님이 바뀌면 의정부변전소 협약식이 지연될 수가 있기 때문에 한전에 부탁해서 임기종료 하루 전날 협약식 날짜를 잡았다. 또 한전 사장님께 협약식에 꼭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다. 한준호 사장님께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함께 있다.
-향후 난관이 있다면?
=무엇보다 변전소 이전부지가 그린벨트 지역이라 협약서 체결만큼 그린벨트 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그린벨트를 푸는 것도 건설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관련되는 일이고, 행정절차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기간과도 직결된다. 하루라도 더 빨리 변전소 이전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한마디.
=협약식이 체결되었다고 해도 변전소 이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만큼 변전소가 이전되고 송전탑이 모두 철거되는 날까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