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차를 몰아야 하는 운전기사들. ‘현대의 집시’들이 제 때 끼니를 찾아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배고픈 차량들에게 길가의 식당은 반가운 존재다. 특히 기사식당은 ‘운전자들의 오아시스’와 같다.
어떤 사람들은 기사식당이라고 하면 운전기사들만 가는 곳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기사식당이라고 해서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양주시 유양동 송추부일 기사식당. 때를 가리지 않는 손님들로 바쁜 홀 안에서 고정애(45) 대표는 말한다.
“기사식당이라고 하면 어떤 이들은 거친 분위기를 연상하지만 오히려 더 예절 있고 깔끔해요. 음식도 질이 떨어지고 양만 추구한다는 식으로 오해하지만 정작 맛 없으면 식당 못해요.”
특히 기사식당은 운전을 하며 전국 음식을 골고루 맛본 기사들의 까다로운 입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렇기에 맛에 있어서도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한다.
“원조는 시어머니세요. 송추에서 시작하신 걸 배워 와서 여기 유양동에서 우리가 문을 열게 된 거지요.”
송추 느티나무 삼거리 옆 송추부일 기사식당. 90년대 초부터 문을 열고 칼칼한 맛의 부대찌개 등으로 기사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송추 앞을 다니는 기사들이라면 한두번은 들렀을 곳, 대를 잇는 입맛으로 어떻게 보면 가족 프랜차이즈다. 남편 유동철(48)씨와 유양동에서 문을 연지는 3년째다.
대장금 테마파크를 방문한 관광객이나 불곡산 등산객 등도 자주 찾는다. 특히 여행사 버스 기사들의 입소문을 통해서도 많이들 찾는다고 자랑한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정신없어요. 손님들이 우리 시간에 맞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바빠 느긋이 얘기할 시간도 없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하려고 노력해요”
식당의 대표 메뉴는 송추 1호점과 마찬가지로 부대찌개.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 기사들을 위해 혼자 온 손님에게는 1인분 냄비로 찌개를 끓여준다. 그 외에도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도 맛있다고 자랑이다.
“손님들이 배부르게 잘 드셨다고 하실 때 가장 기분 좋아요. 한번 오세요. 공기밥 많이 퍼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