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자 어울리며 합주 연습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 등 봉사
시청·기업 직장인밴드 결성 도움
쿵쾅~ 자자잔~
의정부시 가능1동 의정부여중 후문에 있는 의정부·양주·동두천 직장인밴드 연합 ‘놀이터’의 연습실은 쿵쿵거리는 중저음 비트와 일렉 기타가 뿜어내는 날카로운 리듬으로 손님을 맞는다.
“처음에 그냥 막연하게 시작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 때 대학가요제 본선 출전까지 했었는데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지요. 그후 생업에 종사하다가 문득, 그때 밴드 친구들과 연습하고 공연 다닐 때가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분명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겠다 싶었죠. 마침 뜻 맞는 세 명이 옥탑방 엘리베이터실을 빌려 악기 몇 개와 장비 몇 대를 갖다놓고 시작했어요.”
정인식 밴드 매니저의 말이다. 정인식 매니저는 지난해 부매니저가 마련한 연습실을 회원들과 함께 공을 들여 꾸몄다. 약간 낡은 느낌의 연습실은 그만큼 직장인밴드의 열정과 경륜이 묻어나온다.
요즘은 TV에서 방송되는 7080이나 세시봉 때문에 ‘추억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정인식 매니저는 “2009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확실히 관심이 많아졌고, 밴드활동하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나이는 20대부터 50대 중반까지 다양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다 금방 친해지죠. 음악이란 매개체 하나로 성별이나 세대차 없이 어울리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5개 밴드가 연합한 ‘놀이터’의 실회원수는 약 30여명. 다들 연주를 하면서 까맣게 잊고 있던 행복을 찾는다. 주로 양주나 의정부, 동두천에 사는 회원들이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금요일 저녁 연습실에 모여서 합주를 한다. 회비는 가입비 5만원에 월 3만원씩 내는데, 이것은 연습실 임대료와 전기료, 악기 수리비로 전액 쓰인다.
‘놀이터’는 얼마전 양주 서정대학에서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도 가졌다. 회원수가 늘고 실력도 쌓이면서 ‘우리들끼리만 놀게 아니라 좀더 뜻있는 활동을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놀이터’는 꾸준히 음악으로 봉사하는 공연을 할 생각이다. 시청이나 기업 등 각종 단체의 직장인밴드 결성에도 참여해 도움을 주고 싶다.
이종복 회원은 “밴드활동에 대해 간혹 오해하는 분들이 계세요. 시간도 있고 돈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우리는 불필요한 시간을 없애고 연습과 합주를 해요. TV 볼 시간 아끼고 일상생활에서 어영부영하는 시간 아끼고, 술자리도 줄이고. 의지의 문제죠”라고 말한다.
베이시스트 이준희 회원은 “우리는 단지 음악이 좋고 공연하는 게 좋아서 스스로 모인 자생적 카페에요. 다른 직장인밴드도 있지만, 그런 곳보다는 우리가 훨씬 인간적이라고 생각해요. 실력 없으신 분들도 우리들과 어울리면서 조금씩 배워서 합주를 하고 무대에 섭니다. 부담없이 그냥 같이 노는 거죠”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