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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어떤 방식으로든 총선 출마”
“박근혜와 명운 함께하는 정치적 동반자…한나라 복당 가능”
  2011-03-14 11:09:33 입력

시민신문이 만난 사람-홍문종 경민대학 총장


홍문종(56) 경민대학 총장은 의정부에서는 이 빠진 호랑이로 취급되지 않는 유력한 정치인 중 한명이다. 그래서 그의 결심과 움직임, 말에 대해 여러 정치인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때 의정부갑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다면 가장 먼저 신경 쓸 사람이 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의정부갑 김상도 당협위원장이다. 문희상 의원은 제14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제17대 선거 때까지 내리 4번이나 쟁투를 벌이며 질긴 인연을 이어왔다.

홍 총장이 한나라당에서 2006년 제명된 뒤 그 자리를 차지한 김상도 위원장과 그의 측근들은 문 의원보다 더 치열한, 정치생명을 건 투쟁을 벌여야 할 처지에 빠지게 된다. 의정부을구에 출마한다면 한나라당 의정부을 박인균 당협위원장이 곤혹스럽다.

경기북부지역 친박계 몫의 공천이 홍문종 총장으로 이루진다면, 양주·동두천 출신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도 편안할 수만은 없게 된다. 그래서 내년 총선구도는 홍 총장의 거취에 따라 다양한 정치방정식이 도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정가의 분석이다. 3월4일 경민대 총장실에서 그를 만난 이유이기도 하다.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근황은?
=3월3일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동문회장이 됐다. 동문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박진 국회의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있다. 2010년에는 포천에 있는 아프리카문화원을 인수하여 이사장이 됐다. 요즘 주위 분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의정부농협 50주년 기념식이나 방송통신대 입학식 등에도 참석했다.

-하루 주요 일과는?
=오전에는 주로 학교에서 보내고, 오후에는 개인활동과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만든 봉사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의 수도권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경민대 총장, 전 국회의원, <시민일보> 회장 중 선호하는 직함은?
=경민대 총장이 제일 좋다.

-교육자, 정치인, 언론인 사이의 연관성은?
=요즘은 모든 게 퓨전이다. 교육자나 정치인은 되겠지만 언론인은 말도 안된다. <시민일보> 회장은 직함일 뿐이다. 어렸을 때 반장선거 하다가 커서 국회의원이 됐다. 박근혜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앞장서는 책임있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정치는 현실적이고, 교육은 미래지향적이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정치는 SUV를 타는 기분이고, 교육은 세단을 타는 기분이다. 정치는 권투처럼 살아있는 기분이다. 그래서 정치가 재미 있다.

-경민대 총장과 전 국회의원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시민일보> 회장은 생소한 사람이 많다. 2006년 7월20일 <경인일보> 수해골프 보도 뒤 7월24일 당으로부터 제명당했다. 2007년 6월18일 회장에 취임한 이유는 <경인일보>에 대한 대항마 성격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민일보>가 많이 어려웠고, 그 신문사 편집국장이나 기자들 중에 아는 사람이 많았다. 정치적으로 쉬고 있을 때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취임했다. 그러나 내가 직접 경영하거나 결제하는 일은 없다. <경인일보>는 경기·인천, <시민일보>는 서울이 주요 취재권역이다. 대항마가 될 이유도 없고 조건도 다르다.

-다시 돌아와보자. 정치, 뭔가? 계속 할 건가?
=정치는 자기 꿈을 이루는데 유용하고도 필요한 자동차와 같다. 꿈을 이루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정치가 꿈을 이루는 모든 것은 아니다. 다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고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국가적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정치를 하던 사람이 그만 둘 수는 없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말마따나 정치를 그만 둬야 하는 경우는 딱 두가지다. 죽거나 아니면 감옥에 가는 일밖에 없다.

-홍 총장의 정치적 꿈과 성향은?
=나의 출신배경과 성장배경은 한나라당 성향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생각은 전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게 많아 섬뜩섬뜩 놀라기도 한다. 한나라당과는 너무 멀리 있는 생각들이다. 그래서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분들과도 교분이 깊다. 좌파적 생각은 클리어 컷(clear cut)하다. 시원시원하고 솔직하다. 반면 우파적 생각은 설명하기가 구차하다. 고생스럽다. 현장감이 떨어진다. 학교에서 총장과 교수, 총장과 직원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처럼 시민들과도 가깝게 지내려 한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빈부격차다. 지금은 물가폭등으로 아우성이다. 우리나라는 살만한 나라가 됐다고 하지만 사회갈등과 종교갈등, 남북갈등 등등이 심각하다. 정치는 이를 치유해야 한다.

-제15, 16대 국회의원인 홍 총장을 주군으로 받들던 많은 정치인들이 떠나 김상도 위원장이나 박인균 위원장을 주군으로 모신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의 모습이다.
=리비아 카다피는 40여년을 했지만, 권력이라는 게 다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은 3년 지나고 4년차 되니까 레임덕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 않냐. 권력무상이다. 권노갑은 사라지고 영일대군도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권력에 취해 있으면 이를 모른다. 권력은 유한하다. 내가 권력 중심부에 들어간다면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싶다.


-2004년 제17대 총선 때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250만원을 선고 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됐다가 2010년 8월13일 광복절 때 특별사면·복권됐으나, 한나라당 복당은 안되고 있다. 복당 가능성이나 희망여부는?
=개인적으로 박근혜 대표와 정치 명운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주군이 아닌 정치적 동반자다. 한나라당에서 제명될 당시 탈당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고, 한나라당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제명조치를 받아들였다. 당시 강재섭 대표도 ‘대표로 재임하면서 제일 미안한 일이 홍문종 의원을 제명시킨 일’이라고 말했다. 제명된 지 5년이나 지나 언제든지 복당은 가능하다. 중앙당이나 경기도당에서도 복당을 요구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박근혜 대표를 대통령 만드는데 필요하다면 복당하겠다는 것이다.

-<시민일보>에 쓴 ‘헌정회’라는 제목의 ‘홍문종 칼럼’에서 ‘권력은 치명적인 독이요, 당의정’이라며 ‘짧은 권력의 단맛 때문에 꿀독에 빠져 자신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망가뜨리기도 한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세월을 낚고 있다’는 말도 했다. 권토중래의 비장함이 엿보인다. 내년 대선보다 총선이 먼저다. 출마 계획은?
=어떤 방식으로든 출마하겠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나는 도당 위원장이었다. 친분이 있지만 민주당은 아니다. 한나라당 의정부갑 김상도 위원장은 잘 아는 관계다. 괜찮은 사람이다. 의정부을 박인균 위원장은 박종웅 의원 보좌관 시절 나를 형이라 부르는 씩씩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내가 의정부를 버릴 수는 없어 고민 중이다. 교육감 선거에 나가라고 한 분들도 많았지만, 정치와는 다른 길이다. 시장 선거에 나가라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갑구나 을구 구분하지 않고 정치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물론 박근혜 대표가 대선을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여 다른 방법으로 도와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지만 말이다.

-친박의 유력 정치인으로서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 세력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 친이 세력도 그동안 함께 정치하던 사람들이다. 이재오도 김문수도 오세훈도 나중에 박근혜와 하나가 될 것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국정지지도나 국민들의 반감이 커져 차기 대통령 후보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민주당 강성종 국회의원을 보면 홍 총장이 오버랩된다. 지난 3월2일 교비횡령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은 강 의원의 처지에 대해 짧은 논평을 한다면?
=동병상련을 느낀다. 둘 다 국회의원에 대학 이사장 출신이다. 잘되면 좋겠다. 아직 젊으니까 시련을 딪고 일어날 수 있다. 또다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건강을 잘 지켜 부활하길 바란다.

-지역의 후배 현역 정치인들이나 정치지망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후배 정치인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소리가 ‘정치 선배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스스로의 정치를 해야 한다. 모두 독특한 삶을 살아왔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목표, 지향점이 정치생명을 결정한다. 15대 국회의원 시절 동료였던 홍준표, 이재오, 노무현 의원은 모두 독특한 분들이었다. 독특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물론 선배들의 말을 지나치게 듣지 않으면 돈키호테가 되겠지만, 너무 잘 들으면 정치를 할 필요가 없다. 각기 살아온 길이 다양한 것처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자신에게 맞게 접목하면 된다. 선배의 말은 금과옥조도 십계명도 아니다.

-의정부시민들에게도 좋은 말씀 한마디.
=지도자가 굉장히 중요하다. 김일성 왕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고생하고 있고, 리비아나 이집트도 마찬가지다. 선거로 독재자를 뽑는 것은 아니지만, 의정부의 특수성과 통일을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내가 어렸을 때 서울로 학교 다니면서 느낀 게 사람들이 의정부를 ‘버려진 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 사는 곳으로 취급을 하지 않아 서운했고, 섭섭했다. 지도자의 역할이 다른 곳보다 더 중요한 지역이다. 시민들께서 신중을 기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만큼 의정부 발전도 빨라진다.

2011-03-14 11:29:46 수정 유종규 기자(freedomy@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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