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에 ‘모스키토(모기)’라는 야간전폭기가 있었다. 특이한 것은 그 기체가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나무비행기라고 비웃던 독일군은 가벼운 고속과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는 영국 전폭기에 크게 시달려야 했다.
2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계속되며 기상 이변과 함께 때늦은 모기떼가 전국에 걸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양주·동두천·의정부시도 마찬가지다. 벌레 정도에 소란을 떤다고 할지 모르지만 무시하다가 나무비행기를 비웃던 독일군의 운명이 될 수 있다.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 모기가 적재한 병원균은 인간에게 폭탄 같은 존재다. 과거만 해도 뇌염의 공포는 전국을 지배했다.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 모기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보고된 전국의 말라리아 환자는 33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0%가 늘었다. 이제 찬바람이 불지만 도시에 적응한 모기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의정부시 이정민 네티즌은 “요즘 모기가 너무 극성을 부려 집집마다 난리다. 여름철에는 별로 없던 모기가 가을에 왜 이리 난리인지, 모기약을 뿌리고 훈증기를 쓰고 모기향을 피워도 전혀 효과가 없다. 시청에서 골목마다 약을 뿌려달라”고 말했다.
동두천시 황○○ 네티즌은 “너무 모기가 많아서 도저히 밤에 잠을 잘 수 없다. 옛날에는 방역차가 자주 보였는데 요즘은 왜 보이지 않나. 가뜩이나 동두천에 냄새난다 어쩐다 말도 많은데 방역에 신경 좀 써 달라”고 부탁했다.
성○○ 네티즌 또한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모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신천 근처라 모기 피해가 더욱 심한 듯 하다. 동네 어른들 생각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모기향까지 다시 꺼냈겠는가. 여기 동네는 방역이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발 방역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모기도 먹고 살아야겠지만 인간도 앉아서 피를 바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모기들은 하수도나 보일러실 등 따뜻한 곳에서 버티며 끈질기게 표적을 찾을 것이다. 앞으로 모기 등 해충과의 전쟁에 양주·동두천·의정부시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