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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 제목으로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의정부지역에서 노동안전지킴이 활동을 하였다가 올해 처음으로 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두천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의정부에서와 또 다른 근로자들의 삶의 현장, ‘안전하게 작업을 이행하고 있는가?’ 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올해 처음 동두천지역 안전 점검을 하면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되고 특히 제조현장에서 나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것은, 첫째 많은 사업장이 가동을 멈추었다는 것이다.
동두천지역은 타 지역과 다르게 3D업종 공장이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피혁공장이라든지 염료공장 등 냄새 나고 시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좀 더 벌어보겠다고, 좀 더 공장을 돌려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에 마음이 안타까운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나마 공장을 더 가동하고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어도, 요즘 전쟁이다 뭐다 해서 원자재 부족과 더불어 경제 침체로 인해 많은 사업장이 문을 닫은 것이다. 일부 사업장이 돌아간다 해도 근로자 대부분이 나이 든 작업자들이거나 외국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과 현실이 이러할진대 “안전하게 작업해라, 안전보호구를 착용해라”하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하루속히 국제적으로 안정되고 경제가 살아나서 닫혔던 공장들이 다시 활기차게 돌아가고 근로자들도 좀 더 좋은 환경과 안전한 시설 아래 작업하고, 사업주의 얼굴에도 웃음이 살아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본다.
두 번째로 일부 대형 건설현장들이 있지만, 소규모 건설현장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을 다니면서 우선 느끼게 되는 것은 “바쁜데 또 오셨네”, “오늘도 귀찮게 잔소리하러 왔구만”하는 말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물론 이 사람들에게는 바쁜데 또 오고 귀찮게 잔소리하러 왔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들이 한 번이라도 사업장을 방문하고 잔소리함으로써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치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러한 소리를 들어도 나의 역할이 헛되지 않다는 자부심과 기쁨이 되리라 여긴다.
노동안전지킴이는 근로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욕도 먹는 자리이자 귀찮고도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점검을 마치고 돌아서는 길에 “귀찮게 해서 죄송하지만, 오늘은 꼭 수정해 주세요”, “안전하게 작업하세요”라며 건넨 말에 “알았어요, 감사합니다”하며 웃어주는 현장 노동자의 한마디가 우리 활동에 커다란 힘과 일의 보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노동안전지킴이와 근로자와의 관계는 ‘갑’과 ‘을’이 아닌, ‘점검자’와 ‘받는 자’가 아닌, 한 식구 한 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로 대한다면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거운 일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타 지역뿐 아니라 내가 활동하고 있는 동두천의 제조현장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은 이 도시의 진짜 영웅들이다. 그 영웅들이 땀 흘려 일한 만큼 안전하게 퇴근하여 따뜻한 밥상을 맞이하는 것, 사랑하는 가족과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마감하는 것, 비록 오늘도 각종 소음과 먼지를 뒤집어쓰며 현장에서 땀 흘리는 하루가 되었지만 이런 행복을 언제나 이룰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음이 가득한 공장 한쪽에서 땀범벅이 된 얼굴로 덤덤하게 인사를 건네는 제조현장의 작업자, 가파른 비계 위에 올라가 망치질하다가도 점검표를 든 나를 보며 멋쩍게 안전모를 다 잡아 쓰는 건설노동자. 그들의 눈빛에는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동두천의 모든 현장에 사고 없는 하루가 흐르기를, 모든 근로자의 무사 귀가를 마음 깊이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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