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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 후보자는 이제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가
서승하/위너스 선거전략연구소 대표 컨설턴트
  2026-08-10 11:11:03 입력

2027년 3월3일 실시 예정인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이제 200일 가까이 남았다.

선거일이 아직 멀게 느껴질 수 있다. 조합장 선거를 현장에서 오래 지켜본 입장에서 말한다면, 200일은 결코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다. 후보자의 이름은 조합원 마음속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고, 후보자의 평판은 관계망을 타고 조용히 움직이며, 선거 구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형성되기 시작한다.

조합장 선거는 단순히 많이 다니는 사람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다. 많이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어떤 말을 반복해야 하는지,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움직여야 한다.

D-200부터는 선거를 감으로만 준비해서는 안 된다. 후보의 현재 위치를 진단하고, 조직·메시지·공약·선거공보를 한 방향으로 정렬해야 할 시점이다.

조합장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관리하는 선거이며,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출마 예정자들은 단순한 홍보전략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조직관리, 이미지 관리, 선거공보 기획, 위탁선거법 이해, 기획사 선정 기준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첫째, 조직은 명단이 아니라 실제 움직임이다.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조직을 명단으로 착각한다. 연락처가 많고, 아는 사람이 많고, 모임에 자주 나간다고 해서 조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조직은 후보를 대신해 말해주는 사람이다. 조합원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사람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신뢰를 연결해주는 사람이다. 조직은 종이 위에 있는 이름이 아니라 현장에서 움직이는 관계망이다. D-200 이후에는 막연한 인맥 관리가 아니라 지역, 계층, 품목, 관계망별로 실제 움직임을 확인해야 한다.

누가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만 하는지, 누가 실제 주변 사람에게 후보 이야기를 전달하는지, 어느 관계망은 따뜻하지만 느슨한지, 어느 관계망은 작지만 강하게 움직이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선거는 응원받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응원이 표로 연결되는 사람이 이긴다.

둘째, 메시지는 후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조합원이 듣고 싶은 말이어야 한다.

후보자들은 대체로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경력도 말하고 싶고, 성실함도 말하고 싶고, 조합을 위해 준비해온 시간도 말하고 싶어 한다. 조합원은 후보의 설명을 모두 기억하지 않는다. 조합원은 자신이 불편했던 문제, 자신이 바라는 변화, 자신에게 돌아올 실익을 중심으로 후보를 판단한다. 

판매와 유통이 핵심인 조합에서는 판로와 가격 안정 메시지가 필요하다. 경영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큰 조합에서는 조합 운영 공개와 책임경영 메시지가 선명해야 한다. 복지와 환원 요구가 강한 조합에서는 막연한 지원 확대가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가 분명해야 한다.

공약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다. 조합원들이 반복적으로 말해온 불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어야 한다.

셋째, 선거공보는 디자인이 아니라 전략이다.

선거공보를 단순한 홍보물로 보는 후보가 많다. 조합장 선거에서 선거공보는 후보의 이미지와 선거전략을 시각화한 압축된 핵심체다. 선거공보는 예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조합원이 후보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지 결정하는 매체다.

슬로건, 출마의 변, 공약, 후보 사진, 마지막 카피까지 모두 하나의 흐름 안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공약은 좋은데 슬로건이 약하거나, 사진은 좋은데 후보 이미지와 맞지 않거나, 출마의 변은 감성적인데 공약이 따로 놀면 조합원은 후보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선거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반대가 아니라 흐릿함이다. 후보가 흐릿하면 표도 모이지 않는다.

넷째, 위탁선거법을 모르면 작은 실수가 큰 부담이 된다.

조합장 선거는 일반적인 홍보나 지방선거와 다르다. 위탁선거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말 한마디, 문자 하나, 방문 방식 하나도 신중해야 한다. 기획사가 위탁선거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작은 실수도 후보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가상번호로 조합장 선거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제도는 목적과 절차가 제한되어 있으며, 조합장 선거 후보자 측 내부 조사에 일반적인 방식처럼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작은 차이를 모르면 선거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선거기획은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법의 테두리를 아는 것이 먼저다. 합법적인 전략 안에서 움직여야 후보도 지키고 선거도 지킬 수 있다.

다섯째, 후보 이미지는 경쟁구도 안에서 설정해야 한다.

후보 이미지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상대 후보와의 구도 속에서 만들어진다. 현직이 있는 선거라면 도전자는 단순히 “바꾸자”고만 말해서는 부족하다. 조합원이 왜 변화를 생각해야 하는지, 후보가 왜 불안하지 않은 대안인지, 어떤 점에서 더 준비된 사람인지 설명해야 한다.

반대로 현직 후보라면 성과만 나열해서는 안 된다. 조합원들이 느끼는 피로감과 변화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다음 단계의 운영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후보 이미지는 경력의 나열이 아니라 조합원이 기억할 한 문장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여섯째, 선거기획사 선정은 신중해야 한다.

D-200이 지나면 다양한 기획사와 홍보업체가 후보자들에게 접근한다. 단순 제작 능력과 실제 선거전략 능력은 다르다. 선거기획사는 후보자의 민감한 정보와 전략자료를 다루는 곳이다. 가격이나 말솜씨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기획사를 선정할 때는 최소한 몇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 포털사이트 인물검색과 공개 이력을 확인해야 한다. 말로만 오래된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떤 이력과 전문성이 검증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기획을 한다면 책 한 권이라도 쓸 줄 알아야 한다. 후보의 선거를 글과 논리와 전략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기획이다.

둘째, 사업자등록증과 실제 운영 주체를 확인해야 한다. 계약 상대가 누구인지, 사업 주체가 명확한지, 책임 소재가 분명한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후보자는 인생을 걸고 선거에 나서는 만큼 기획사의 신뢰는 검증 가능한 자료에서 출발한다.

셋째, 포트폴리오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많이 했다”는 말보다 실제 선거공보, 메시지 전략, 슬로건, 공약설계, 진단보고서 등 결과물을 통해 기획력의 수준을 살펴야 한다. 특히 후보의 강점이 어떻게 메시지와 공보로 연결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넷째, 위탁선거법에 대한 이해도를 점검해야 한다. 조합장 선거의 법적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기획사는 후보에게 위험할 수 있다. 법을 모르는 기획은 후보를 앞서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다섯째, 실제 선거사례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 제작 실적이 아니라 불리한 구도에서 어떤 메시지로 전환했는지, 도전자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했는지, 현직 프리미엄을 어떻게 돌파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여섯째, 계약 이후 관리 체계를 확인해야 한다. 선거공보만 제작하고 끝나는 방식인지, 후보 진단·조직관리·메시지 보완·문자전략·선거법 리스크 점검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인지 구분해야 한다.

일곱째,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선거기획사는 후보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사람이어야 하지만 동시에 선거 전에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을 정확히 말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일곱째, D-200 이후에는 실행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선거는 한 번의 좋은 공보, 한 번의 좋은 문자, 한 번의 좋은 만남으로 끝나지 않는다. D-200 이후에는 매주 무엇을 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반응을 들었는지, 어떤 메시지가 통했는지, 어느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후보의 발걸음이 표로 이어지려면 조직, 메시지, 공약, 선거공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위너스 선거전략연구소는 조합장 선거 출마 예정자를 대상으로 후보자 기초자가진단, 심화진단, 조직관리, 메시지 전략, 공약설계, 선거공보 기획, 단계별 실행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후보자의 현재 위치와 조직 상태, 경쟁구도, 조합원 정서, 후보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거전략을 설계하는 진단형 기획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D-200은 감으로 움직일 시간이 아니다. 전략으로 준비하고 승리의 방향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조합장 선거는 조합원의 신뢰를 얻는 선거다. 정확한 진단, 합법적인 조직관리, 조합원 눈높이에 맞는 메시지, 후보의 강점이 살아나는 선거공보가 함께 준비될 때 후보의 이름은 조합원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을 수 있다.

선거는 많이 뛰는 것만으로 이기지 않는다. 정확히 준비한 후보가 마지막에 더 단단하게 남는다.

2026-08-10 11:16:57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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