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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는 수많은 공정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철골 작업’은 가장 긴장감이 높은 작업으로 꼽힌다. 수십 미터 높이의 고소(高所)에서 진행되는 철골 조립과 볼트 체결, 중량물 인양 작업은 아주 작은 실수 하나만으로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 총 605명 중 건설업 사고사망자가 무려 286명(47.2%)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10명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건설업 사망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추락사고’다. 물론 모든 추락사고가 철골 작업 중에만 일어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철골 작업 대부분이 높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추락 위험이 항상 상존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안전대(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거나, 추락 방지망과 작업 발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강행하는 것은 한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한다.
반면, 현장의 안전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며 긍정적인 지표도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6년 1분기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고사망자는 1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 사망자는 39명으로 전년 동기(71명) 대비 45.1%나 급감했으며, 추락사고 사망자 역시 절반 수준(31명 감소)으로 줄어들었다. 위험성 평가의 확대, 추락 방지 시설 설치 강화, 현장 안전 점검 확대 등 민관의 다각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해 동안 건설현장에서만 286명의 소중한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철골 작업은 건물을 세우는 공정이지만, 그보다 먼저 ‘사람을 지켜야 하는 작업’이다. 아무리 공사 기간이 촉박하고 생산성이 중요하더라도 결코 안전과 맞바꿀 수는 없다.
현장에서 흔히 매너리즘에 빠져 뱉는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이 가장 위험하다. 사고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 평범하고 익숙한 하루 속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 안전 장비와 디지털 기술 등 첨단 시스템이 현장에 도입되고 있지만, 결국 사고를 막는 핵심은 ‘사람의 안전의식’이다.
현장 구성원 모두가 철골 작업 시 반드시 준수해야 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체화해야 한다. 철골 작업 시 주요 준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철저한 추락방지 조치: 높이 2m 이상 작업 시 안전대 착용 및 생명줄(수평·수직 안전로프) 설치, 안전한 작업 발판 확보, 개구부 및 단부에 안전난간 및 추락 방망 설치 ▲철골 조립 작업의 기본 준수: 부재 인양 전 체결 상태 확인, 가조립 상태에서 작업자 승·하강 금지, 기둥·보 연결 시 볼트 우선 체결, 강풍 등 악천후 시 작업 중지 ▲양중(크레인) 작업 안전 확보: 전담 신호수 지정 및 신호체계 통일, 인양물 아래 출입 금지, 와이어 로프·샤클 등 인양구 점검, 정격하중 초과 사용 금지다.
이를 요약한 ‘철골 작업 사고 예방 핵심 10대 수칙’으로는 ①작업 전 위험성 평가실시 ②TBM(작업 전 안전 점검 회의) 실시 후 작업 시작 ③안전대 100% 착용 ④생명줄 설치 확인 ⑤작업 발판 확보 후 작업 ⑥인양물 아래 출입 금지 ⑦신호수 배치 및 신호 통일 ⑧낙하물 방지 조치 실시 ⑨악천후 시 작업 중지 ⑩서두르지 말고 기본 준수 등이 있다.
과거 건설현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빠른 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노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며 깨달은 것은 건설현장의 진짜 경쟁력은 속도가 아니라 ‘경미한 사고조차 없는 안전함’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철골 작업의 위험은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이 아니다. 기본을 지키고 서로를 살피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둘 때 비로소 우리는 사고 없는 현장을 만들 수 있다. 현장의 작은 관심과 기본 수칙 준수가 한 노동자의 생명을 구하고 한 가정의 행복을 지킨다. 앞으로도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와 현장 구성원 모두가 경각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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