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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의 여왕
  2026-06-17 14:20:41 입력

오프라 윈프리가 가장 닮고 싶어했던 ‘인터뷰의 여왕’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바버라 월터스(Barbara Jill Walters)이며 1961년부터 1976년까지 NBC의 <투데이>를 진행하였고 1979년부터 2014년까지 ABC의 <20/20>과 <더 뷰>를 진행하였다. 그녀는 미국의 여러 여성 방송인과 여성 언론인들의 대모겸 정신적 멘토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가 인터뷰한 인물만 나열해 보아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리처드 닉슨에서부터 버락 오바마까지 모든 현직 대통령과 그 영부인들을 인터뷰했고 도날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역시 대통령 되기 전에 인터뷰를 하였다.

그녀의 인터뷰 목록을 살펴보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 원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 전 중국 주석, 팔라비 전 이란 대통령, 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라마,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 그레이스 켈리·안젤리나 졸리 등 영화배우, 빌 클린턴 뿐 아니라 빌 클린턴과 염문을 뿌린 모니카 르윈스키까지도 인터뷰하였다.

그녀가 인터뷰를 꼭 해보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유일한 인물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뿐이었다고 했다.

인터뷰의 여왕이라는 별명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자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날카로운 질문, 하나의 인터뷰를 위한 엄청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일례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인터뷰하는데 무려 16년간 공을 들였다고 한다. 카스트로는 바버라 월터스가 인터뷰를 한 1977년까지 한 번도 인터뷰를 한 적이 없는 신비의 인물이었다. 그 뿐 아니라 바버라 월터스는 유명한 비틀즈 멤버 존 레논을 살해한 살인범으로 감옥에 있던 마크 체프먼을 인터뷰하는데도 12년이나 공을 들였다.

바버라 월터스는 1929년 9월25일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미국의 쇼 비즈니스맨의 딸로 태어났다. 몽상가적인 아버지와 현실주의적 어머니, 그리고 정신장애를 앓았던 언니의 틈바구니에서 커다란 내면적 고통을 겪으며 성장했다. 

이런 고통과 시련은 그녀가 성공적인 인터뷰어가 되는데 큰 자양분이 되었다. 내려다보지 않고 같은 눈높이에서 인터뷰 대상의 속내를 끌어내는 저력은 천당과 지옥을 오고간 그녀의 어린시절 경험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바버라 월터스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한 일은 NBC 자회사인 WNBT에서 보도자료를 쓰는 일이었다. 이 후 NBC에서 방송작가로 일하며 낮 시간대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 쇼>에 한 두 차례 땜빵으로 출연하다가 고정출연자로 다시 진행자로 자리를 잡아 13년간이나 뉴스를 이끌어왔다.

1976년 ABC 방송으로 옮겨 여성 최초의 저녁뉴스 메인 앵커가 되었으며 ABC 방송의 뉴스매거진 프로그램인 <20/20>을 25년간 진행하기도 하였다. 2008년 6월 그녀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예도 안았다.

그녀를 빛나게 했던 인터뷰를 살펴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직접 인터뷰했고, ‘사랑과 영혼’의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가 췌장암으로 죽기 직전 그의 삶의 마지막 인터뷰를 따낸 것과 전 세계인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모니카 르윈스키의 인터뷰로 클린턴 대통령을 저승 문턱까지 보냈던 인터뷰다.

르윈스키 인터뷰 때 바버라 월터스는 “어떻게 가죽끈 팬티를 보여주게 되었으며 대통령을 유혹할 생각은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 식의 노골적인 질문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대변하였다.

또한 그녀가 가장 인상깊게 기억하는 인터뷰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6년이 지난 리처드 닉슨과의 인터뷰였다. 마지막 30초를 남기고 “워터게이트 증거물인 테이프를 태워버리지 않은 게 후회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Yes나 No로 짧게 답을 유도하였는데 “그럴거란 생각이 든다”며 뜻밖의 고백을 얻게 되었고 이는 다음 날 아침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인터뷰가 되었다.

그녀의 무기는 솔직함이다. 자신의 삶을 숨김없이 이야기한다.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언니와의 삶, 세 차례나 결혼한 일, 입양한 딸 이야기, 1970년대 흑인 상원의원 에드워드 W 브르크가 유부남인줄 알면서도 불륜 관계를 맺은 이야기,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과 연인 사이였다는 이야기도 그녀의 자서전에 솔직히 밝히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과거사를 솔직하게 밝히며 방송을 진행하는 스타일은 바버라 월터스와 매우 닮은 꼴이다. 

바버라 월터스는 말한다. “필요하면 끈은 쓰라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전쟁에서도 구직에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세요”라고 자신의 성공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그녀가 수많은 국가원수를 포함해 수많은 뉴스의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은 “세상에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였다.

그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얻은 결론은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똑같은 한 평생”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너무 환호할 것도 너무 실망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2022년 12월30일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93세로 사망했으며 유언은 “No regrets- I had a great life”(후회는 없다- 나는 훌륭한 삶을 살았다)로 플로리다주에 있는 그녀의 묘비명이기도 하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꼭 하는 질문이 있는데 “당신은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싶나요?”였다. 그녀가 나에게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어온다면 과연 나의 대답은 무엇일까?

“No regrets- I had a Laughter.”(후회는 없다- 나는 웃으며 살았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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