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올해 초 양주시 관내 건설 현장과 제조 사업장의 안전을 지키는 ‘새내기 노동안전지킴이’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20년간 근로감독관으로 노동 현장을 누볐고 퇴직 후 재난상황실에서도 근무했지만, 현장의 실무 안전을 책임지는 지킴이 역할은 제게 또 다른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안전기사 자격증을 가진 베테랑들 사이에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제게 가장 큰 스승이었습니다. 베테랑 사수의 지도로 현장의 위험 요소를 심도 있게 배워나갔고, 낮에는 현장에서 밤에는 책상에서 구슬땀을 흘린 끝에 지난주 건설안전기사 필기 합격이라는 값진 결실도 얻었습니다.
활동 초기 제가 생각한 안전의 주체는 ‘사용자와 노동자’였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현장을 돌며 제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안전은 그들만의 숙제가 아니라, 우리 노동안전지킴이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공동의 몫이라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개인보호구 미착용이나 안전난간 미설치 같은 위험 요소를 지적하고 개선을 지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지도는 일회성에 그쳤고, 다음 방문 때도 불안전한 행동은 반복되곤 했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현장 안전 관리자들에게 우리의 지적은 개선의 기회가 아닌 ‘추가적인 업무 부담’으로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으니 지적사항을 좀 빼달라’는 고충 섞인 목소리는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전략을 바꿨습니다. 입으로만 지도하는 ‘감시자’가 아니라, 손을 먼저 움직이는 ‘파트너’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가방에 위험 표시 테이프, 절연 테이프, 케이블 타이, 철근 캡을 챙겨 다니며 위험한 곳이 보이면 우리가 먼저 직접 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땀 흘리며 다가서자 현장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방어적이었던 관리자와 노동자들이 마음을 열고 안전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전히 현장에는 많은 지적 사항이 발생하지만, 이제는 ‘함께 개선하자’.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낍니다.
‘지적’이 ‘협력’으로 변하는 순간, 저는 이 일의 진정한 보람을 찾습니다. 현장의 안전, 이제 고민하지 마세요. 우리 노동안전지킴이가 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