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직업입니다. 제가 깨달은 바에 따르면, 그것은 첫 번째 직업(매춘)과 매우 흡사합니다.” 미국에서 널리 퍼진 정치 유머다.(발언자가 미국 최고의 유머 소통가 레이건 전 대통령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정치와 매춘의 유사성은 즉시 대가성이다. 두 세계는 외상이 없다. 한때 ‘무상 불륜’이라는 신종 사기 용어가 시중에 돌긴 했으나, 정치는 즉시 지불하는 것이 그들만의 상도의다.
519년 조선 역사 속에 정치적 매춘, 즉 매관매직이 끊긴 적은 없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많고 적음의 차이일 뿐.
장녹수의 치맛자락에 팔린 관직은 셀 수 없을 정도이고, 민비의 굿판 비용으로 쓰인 관직 판매는 삼천리강산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관매직은 왜곡된 권력이 낳은 추악한 불사조 괴물이다. 또한 전염병이다.
민비가 옮긴 이 전염병은 고종이 즐겼다. 민비 사후 고종과 민씨 정권은 이를 확대 재생산했고, 조선의 인재들은 나라를 등지거나 친일파가 됐다. 조선은 매관매직에 망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6.3지방선거가 40여일도 남지 않았다. 여야 모두 공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죽지도 않고 이번에도 변함없이 공천비리 의혹이 질주 중이다. 석연치 않은 공천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탈락자들과 의도적 배제자들은 분노를 넘어 깊은 허탈감에 빠졌다.
상식 있는 시민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기, 폭행, 횡령 등의 후보들이 공천을 받거나 공천 유력자로 입에 오르내린다. 사실이라면 21세기판 매관매직이다. 구한말 매관매직에 피눈물 흘린 인재들이 조국을 등지거나 친일파가 됐듯이, 전도유망한 예비 정치인들이 당을 떠나거나 똑같은 정치적 매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공천 비리는 망국 촉진제다. 역사의 법정은 무조건 사형을 선고할 것이다. 부끄럽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