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시의회 박인범 의원이 제345회 임시회 폐회식에서 시의원으로서의 마지막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는 감사 인사를 밝혔다.
제1대, 제8대, 제9대 동두천시의원과 제8대 경기도의원을 거친 박 의원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며, 공직자들에게 ‘시민이 찾아오는 동두천’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의원은 동두천 인구가 8년 사이 9만6천명에서 8만6천 명으로 1만명 감소한 현실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이 2022년 1,867억원에서 587억원으로 줄어든 재정 상황, 경기도 일자리재단 이전 사업 지연 등을 짚으며 위기의식을 환기했다.
이어 시민을 위한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진 만큼 이제는 외부 방문객이 찾아와 먹고, 즐기고, 머무는 도시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박찬호 야구장 부지의 골프장 전환에 강하게 반대하며 “토지매입비만 150억원을 들여 소수만 즐기는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꽃단지 조성 시급성도 제기했다.
아울러 미반환 미군공여지 반환, 특별법 제정, GTX-C 동두천 연장 확정 등 대외 과제에 대해서도 공직자들이 실무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시장도 의원도 바뀔 수 있지만 동두천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늘 같다.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시민들에게도 “우리 동두천 8만6천여 시민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이하 5분 자유발언 전문>
존경하는 동두천시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동두천시 발전을 위해 늘 애써주시는 우리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박인범 의원입니다.
오늘 제345회 임시회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 본 의원은 그동안 마음에 담아 온 한 가지 이야기를 우리 공직자 여러분께 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18년 제8대 시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할 무렵 동두천의 인구는 9만 6천 명이었습니다. 지금 동두천의 인구는 8만 6천 명입니다. 8년 남짓한 사이에 1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가볍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시 재정 상황과 주요 사업 현황을 집행부로부터 받아 살펴보았습니다.
그 중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2022년 1,867억 원이었으나 4년 동안 1,280억 원을 사용하여 현재는 587억 원만 남아 있습니다. 이 기금은 단순한 비상금이 아닙니다. 국도비가 내려올 때 우리 시가 매칭 사업을 추진할 자금이며 미래에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에 투입될 재원입니다. 지금 그 미래를 대비할 여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경기도 일자리재단 이전 사업 또한 여전히 지연되고 있습니다. 2023년 까지 이전하기로 했던 약속은 오늘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외부 기관 유치가 이렇게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민은 떠나고, 곳간은 줄어들고, 약속된 기관은 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4년 뒤에 지금보다 더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동두천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사람으로서 저는 그 해답이 '시민이 찾아오는 동두천' 만들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시는 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어울림센터,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생연공유누리센터 등 관내 시민들을 위한 시설은 이제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이제는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외부 사람들이 동두천에 찾아와서 먹고, 즐기고, 머물며, 그 소비와 활력으로 우리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도시. 바로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화활동과 관광활동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매력 거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박찬호 야구장 부지를 골프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토지매입비만 150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하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150억 원의 시민 세금을 들여가며, 몇몇 사람들만 즐기는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그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입니까?
수많은 젊은이들이 동두천을 찾아오게 만들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이 박찬호 야구장을 추진해 온 원동력이었습니다. 골프장으로의 전환은 옳지 않습니다. 반드시 야구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대규모 꽃단지 조성 사업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해야 합니다. 양주 나리공원, 연천, 파주 등 인근 시군마다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일 년 내내 찾아와 돈을 쓰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에는 꽃동산다운 꽃동산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소요산 자연휴양림 주변과 숲길 사이에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하여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분들이 보고 즐기고 돌아가실 수 있는 공간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시의 정책과 예산은 바로 이런 외부에서 시민들이 찾아오는 동두천을 만드는 일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이 일은 결국 공간과 기반 시설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관광객이 머물 숙박시설, 즐길 거리, 편리한 교통수단이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것이 자리 잡을 땅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반환 공여지의 조속한 반환이 이루어져야 하고 반환 이후 개발이 지연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개발하는 특별법 제정이 뒤따라야 합니다. 여기에 GTX-C 노선의 동두천 연장까지 확정되어야 비로소 도시의 접근성과 성장 기반이 함께 갖춰질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현 정부의 공약과 국정과제에 이미 포함된 사안인 만큼 남은 것은 그 약속을 실제 결과로 이끌어 내는 일입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시 혼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움직이는 첫걸음은 결국 공직자 여러분의 손에서 시작됩니다. 자료를 준비하고, 부처를 만나고,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하는 등, 그 작업이 바로 공직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동두천시의회 제1대, 8대, 9대 의원과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치며 제가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동두천을 실제 움직이는 사람은 결국 공직자라는 것입니다.
시장도 바뀔 수 있습니다. 의원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두천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늘 같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바뀌는 정책 방향 속에서도 공직자들이 중심을 잡고 동두천시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공직의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박봉과 격무, 끝나지 않는 민원, 때로는 오해와 비난까지 감내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흘리는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동두천의 내일을 키워내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의회를 떠나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동두천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변함없이 저를 믿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며 보람된 일들을 함께 만들어 주신 동료 의원들과 공직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끝내 품고 있던 마음은 남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이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까지 이 본회의장과 동두천을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35년 전인 1991년 초대 동두천시의원으로 이 자리에 처음 섰던 서른네 살 청년 박인범을 오늘까지 걸어오게 한 힘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동두천 사랑이 시작된 곳도 바로 여기, 이 시의회 본회의장이었습니다.
저는 제게 허락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 도시의 골목과 거리 그리고 시민 여러분의 삶 곁을 조용히 맴돌 것입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부디 서로의 손을 놓지 말고 동두천을 끝까지 지켜 주십시오.
나무는 고요히 서서 그늘을 남기듯 저 또한 동두천을 사랑한 한 사람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동두천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따뜻하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마지막까지 제가 놓지 못하는 소망입니다.
우리 8만 6천여 동두천시민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상으로 시의원 박인범의 마지막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