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4월이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데 중동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유가가 오르면서 덩달아 원자재 수급이 원활치 못해 건설 자재 원가도 많이 오르고 있어 현장에서의 관계자들은 아우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아침 일찍 나선다. 왠지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경기가 좋아 건설경기가 활성화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여 현장은 우울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의 안전관리 지도 활동 사업장은 주로 소규모 건설현장으로, 언제부터인지 소규모 현장은 인건비와 자재비를 줄이기 위해 공사 기간이 짧고 인건비 지출이 적은 철골 구조물 공사 현장이 대부분이다.
건설현장에서 철골 구조물 공사는 늘 ‘위험한 작업’의 대명사로 꼽힌다. 수십 미터 상공에서 이루어지는 고소작업, 수 톤에 달하는 철골 부재의 양중, 그리고 순간의 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물 붕괴까지. 특히 중소형 건설업체의 경우 인력과 비용의 한계로 인해 안전관리 체계가 취약해지기 쉽고, 이는 곧 중대재해로 직결되는 현실이다.
철골 공사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해는 추락과 낙하물 사고이다. 이는 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현장에서 근로자는 안전대를 착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체결이 미흡하거나 생명줄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작업 중 사용하는 공구나 볼트 하나가 그대로 낙하하여 하부 작업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사고는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지켜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상당수는 복잡한 기술 부족이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 수칙 미준수’에서 비롯된다. ▲안전대 미착용 ▲신호수 미배치 ▲임시 고정 미흡 등 이러한 단순한 문제들이 반복되며 큰 사고로 이어진다.
철골 구조물 공사의 안전관리는 거창한 시스템 이전에 ‘세 가지 기본’에서 출발해야 한다.
첫째, 추락을 막아야 한다. 고소작업이 필수적인 철골 공사에서 추락은 가장 치명적인 사고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현장에서는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거나, 걸이 시설이 없어 형식적으로만 착용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안전대는 ‘착용’이 아니라 ‘확실한 체결’이 핵심이다. 생명줄 설치와 2중 걸이 원칙만 철저히 지켜도 추락 사고는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둘째, 떨어지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 양중작업 중 낙하물 사고는 작업자뿐 아니라 주변 인원까지 위협한다. 크레인 작업 시 신호수 배치와 작업반경 통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특히 중소 현장에서는 작업 효율을 이유로 통제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 단 한 번의 낙하 사고가 공사 전체를 멈추게 할 수 있다.
셋째, 무너지지 않게 해야 한다. 철골 구조물은 완전히 고정되기 전까지는 ‘불안정한 상태’다. 임시 볼트 체결을 소홀히 하거나 순서를 무시한 시공은 곧 붕괴 위험으로 이어진다. 최소 2개 이상의 볼트로 임시 고정을 완료한 후 다음 작업을 진행하는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중소형 건설업체의 현실을 고려할 때, 모든 현장에 완벽한 안전관리 조직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실행력’이다. 현장소장과 작업반장이 안전의 중심이 되어 매일 작업 전 10분이라도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사고는 크게 줄어든다.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이 ‘나중 문제’로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의 비용과 손실은 예방에 들어가는 노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철골 구조물 공사의 안전은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면 정부의 지원 제도를 회사의 안전 부서처럼 활용해야 한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이나 고용노동부의 지원 사업은 소형 업체에 특화된 가이드를 제공한다. 특히 ‘클린 사업장 조성 지원’을 통해 안전 시설물 설치 비용을 보조받는 것은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영리한 방법이다.
▲안전대 걸기 ▲작업구역 통제 ▲구조물 고정 이 세 가지 기본만 지켜도 대부분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결국 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오늘 작업을 시작하는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다. 그리고 그 실천이 모일 때, 중소형 건설현장도 충분히 안전해질 수 있다.
.jpg)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