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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경계를 넘어, 평화와 교류의 중심으로 가는 동두천
동두천시 허순 부시장
  2026-03-20 15:06:09 입력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는 오랜 세월 특정 지역의 특별한 희생 위에서 유지되어 왔다. 그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동두천이다. 동두천시는 지난 75년간 시 전체 면적의 42%를 주한미군 공여지로 제공해 왔으며, 현재도 전국 미반환 미군 공여지의 약 70%가 집중된 지역이다.

이로 인해 동두천은 오랜 기간 군사 규제와 개발 제한 속에서 지역 발전의 제약을 감내해 왔다. 산업 기반 확충은 쉽지 않았고, 도시 성장 역시 큰 제약을 받아 왔다. 이는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졌으며, 국가 안보를 위해 감내한 희생이 지역의 미래마저 제한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경기도와 국가가 이에 응답해야 할 때다.

그 해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평화경제특구 지정이다. 평화경제특구는 접경지역을 산업과 경제, 관광과 평화 교류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규제 완화와 제도적 특례, 재정 지원을 통해 오랫동안 제약받아 온 접경지역의 구조를 전환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제도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평화경제특구 공모는 동두천이 안보의 희생을 넘어 평화와 성장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사업이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 온 지역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자 접경지역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국가적 선택이어야 한다.

특히 동두천은 미군 공여지를 평화와 경제의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도시보다 상징성이 크다.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산업과 관광, 국제 교류가 어우러진 미래 성장의 공간으로 바꾸는 일은 접경지역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동두천이 평화경제특구의 최적지인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산업과 물류를 함께 키울 수 있는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동두천은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첨단 제조업과 연관 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경원선이라는 상징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철도축이 더해진다. 향후 남북 교류와 철도 연결이 본격화될 경우, 동두천은 남북을 잇는 물류 이송과 산업 협력의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함께 지닌 만큼, 특구 지정은 동두천을 경기북부의 새로운 산업·물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 관광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 소요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과 관광 자원은 동두천의 중요한 강점이다. 여기에 소요산 확대개발, 치유·휴양 관광권역 조성, 체류형 숙박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단순히 방문에 그치는 관광지를 넘어 머무르고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평화와 생태, 치유와 휴식을 아우르는 관광 모델은 동두천의 미래 경쟁력을 한층 높여 줄 것이다.

셋째, 스포츠를 매개로 한 평화 교류의 가능성 또한 크다. 동두천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와 연계하여 선수촌, 컨벤션, 스포츠 산업 기반을 함께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빙상 스포츠는 남북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평화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향후 친선 경기, 청소년 교류, 국제대회 개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동두천은 산업과 관광을 넘어 스포츠와 평화 교류가 어우러진 복합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평화경제특구가 단순한 지역 발전 전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접경지역이 오랜 시간 감내해 온 희생을 새로운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하고, 국가 균형발전과 평화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동두천은 상징성과 현실성,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두루 갖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동두천은 미군기지의 도시를 넘어 평화경제의 거점 도시로 전환되어야 한다. 안보의 희생을 평화의 자산으로 바꾸고, 개발의 제약을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바로 평화경제특구다. 이번 공모는 그 전환을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첫걸음이다. 그러한 점에서 동두천은 가장 준비된 도시이며, 평화경제특구의 최적지라고 확신한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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