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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양주시 백석읍 연곡리. 가난과 노동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열일곱 소녀의 일기가 60여년의 시간을 넘어 책으로 출간됐다.
최준원 양주문화원 이사는 어머니 이순자씨가 17세이던 지난 1963년 6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4개월 간의 일상을 기록한 일기를 엮은 책 <엄마의 일기>를 펴냈다. 이번 출간은 어머니의 80세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책은 당시 농촌 지역 여학생의 삶을 담아낸 기록이다. 논과 밭을 오가며 농사일을 돕고, 누에를 치고, 장날을 다녀온 뒤 희미한 등불 아래 영어와 독일어를 독학하던 소녀의 하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울 중고등 통신학교에 재학하며 대학 진학을 꿈꾸던 소녀의 고민과 신념, 시대적 상황이 진솔하게 기록돼 당시 농촌 생활상과 교육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엄마의 일기>는 열일곱 소녀의 노동·학업·신앙·우정·가족에 대한 단상, 양주 백석 지역의 생활상과 시대 분위기, 농촌 여성 청소년의 교육 현실과 자아 성찰을 엿볼 수 있으며, 양주시 관내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준원 이사는 “지난 2011년 김성수 국회의원 모친의 80세 기념 서예전 책자를 준비한 적이 있다. 그때 어머니를 위해 기록을 남겨드리는 일이 무척 부러웠다”며 “이번에는 작게나마 제 어머니께 책을 선물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생전에 책을 받아보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