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무더위에 지친 사람에게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야 음악 같겠지만 장마는 더위만 쓸어가지 않는다. 서민들의 피땀어린 재산과 어쩌면 인명까지도 말 그대로 “쓸어”가는 것도 장마다.
지난 98년 장흥지역을 초토화시킨 수해의 무자비한 폭력은 많은 이들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달 12일 소방방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자들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예년보다 빠른 장마와 국지성 집중호우, 2~3차례의 태풍 내습 등이 예고된 가운데 자연재난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니 만전을 기해 달라는 당부였다.
수해대비, 벌어지지도 않은 일 가지고 호들갑을 떤다고 비웃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고를 비웃고 무시하는 자가 가장 먼저 희생자가 되는 건 재난스토리의 공식이다.
의정부시 박청자 네티즌은 “의정부법원 앞 하수도에서 비만 오면 물이 도로 위로 흘러 사람이 다닐 수 없다. 2년째 고쳐지지 않는데 장마가 온다고 하니 먼저번에도 수해가 있던 지역이라 걱정이다. 빠른 시일내 조치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두천시 이은희 네티즌은 “안흥리에 살고 있다. 안흥교가 공사중인데 비만 오면 임시제방이 넘친다. 비가 많이 오면 버스조차 운행하지 못한다. 지금도 이런데 장마철에는 어떻게 할 건가?”라며 불만을 토했다.
양주시 한석공 네티즌은 양주시청 게시판에 “산북2리 샘내에 살고 있다. 비만 내리면 최대 약 15㎝ 물이 고인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 좀 내서 현장을 확인해 달라”고 안타까워했다.
치산치수(治山治水). 과거 중국에서 군주는 치수, 물을 잘 다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지금이라고 변한 건 없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능력은 장마라는 위협 앞에서 어떻게 발휘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