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지행동 한 학원. 저녁 7시가 다가오자 사발면 등으로 저녁을 때운 학생들이 저마다 재잘거리며 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중앙중학교 3학년 설가영(16)양도 예외는 아니다. 5시에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에 들렀다가 학원에 온 설양 앞에는 밤 10시까지의 학원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진학열기가 뜨거운 사회에서 중학생의 삶은 바쁘다.
“어느 고등학교를 선택할까 고민중이에요. 여기서는 중앙고가 가깝지만 덕정고도 좋고, 친구들 일부는 의정부로도 나가요.”
엄마 아빠는 가까운 고등학교를 추천한다고 하는 데 그 이유가 다소 씁쓸하다.
“학교는 그냥 가까운 곳으로 다니고 학원에 더 신경 쓰라고 주변에서 말해요.”
인터뷰 전 학원 부원장과 나눈 말이 기억난다.
“동두천 관내에서 학교끼리 경쟁이 되지 않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솔직히 부족합니다. 공교육의 경쟁률을 높여 나가야 다른 지역으로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막고 동두천 내의 학교, 학생의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요.”
지금 학교에서 성적이 중상위권이라는 설양의 어렸을 때부터의 꿈은 경인교육대에 가서 교사가 되는 것이다. 연합고사는 그 첫 번째 관문. 지금 걱정되는 건 문법이 어렵다는 영어와 체력이 딸리는 체육 두 과목이다.
“반에서 인문계와 실업계가 나뉘니까 요즘은 분위기가 힘들어요.”
설양은 수시 비중이 떨어진다는 말이 돌아 걱정이다. 그렇게 되면 동두천 학생들은 대학 진학의 유리함을 잃게 된다고 한다. 또 지금부터 논술도 준비해야 하니 앞으로 좋아하는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얼굴 볼 시간도 많지 않다. 컴퓨터와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금은 학원 수업 받으러 교실로 들어갈 시간이다.
“아빠 엄마, 공부 열심히 할 테니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믿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