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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불조심 강조의 달! 사람을 살리는 고귀한 쓰임새가 되길!
양주소방서 서장 정상권
  2023-11-06 16:47:32 입력

최근 양주소방서는 서울우유 양주 신공장에서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수행하였다. 13개 기관 341명과 차량 43대가 동원되어 폭발을 동반한 화재로 인한 다수 사상자 발생과 유해화학물질 누출을 가정하여 훈련을 진행하였다.

비록 가상으로 진행한 훈련이었지만 실제와 같은 현장에서 여러 기관과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임무를 수행해 보니 가족은 핏줄만이 아니라 동료애로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재난이 발생되어 생사가 나뉘는 경계에서 각 기관이 책임감으로 서로 의지하며 해야 할 일을 성심껏 수행한다면 충분히 서로를 단단히 묶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훈련을 참여한 모든 기관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버드 스트라이크를 당한 비행기는 최악의 경우 추락까지 200초의 여유밖에 없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에 비행기의 기장은 완벽에 가까운 대응을 해야 승객들을 구할 수 있다. 현실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통계에서 말해주고 있듯 완벽에 가까운 대응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몇 가지 성공적인 사례를 들어다보면 기장의 완벽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사고현장에서 민간의 도움, 유관기관과 구조대원의 헌신이 있어야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기적의 또 다른 주역은 그 순간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재난현장에서 그런 유기적인 협업이 없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는커녕 혼란만 줄 뿐이다. 또한 승객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평상시 안전수칙을 실천하며 침착히 응답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이것은 평상시 안전을 위협하는 잠재적 영향을 확인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주체의 노력이 근원적인 예방행정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법이 아무리 엄격해도 게으름뱅이를 부지런하게 만들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더욱 바란다면 민간이 적극적인 예방활동과 안전수칙을 실천하는 자율관리에 공공기관이 응답하는 체계라면 금상첨화겠다. 유관기관과 민간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다하고 인정을 베푸는 평범한 삶의 도리가 모인다면 절망의 순간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평상시 민· 관이 상호 보완하고 협력하는 환경이 당연하게 여겨질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의 크고 작은 재난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넘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최일선의 소방관으로서 먼저 허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큰 책임을 느끼며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또한 우리가 모두 사명을 갖고 간단히 포기하지 않으며 사람을 살리는 고귀한 쓰임새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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