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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은 말을 해야 한다. 글도 써야 한다. 이슈가 제기되면 소속 집단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하는 게 숙명이다. 상대편을 향한 공격이나 소속 집단을 위한 방어도 해야 한다. 문제에 대한 설명이나 해명도 그의 몫이다. 침묵하는 자를 대변인이라 부를 수 없는 까닭이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국회의원(의정부갑)이 지난 3월27일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대선 패배 이후 새로 구성된 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들어간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한 초선의 오영환 의원은 소방관 출신이다.
2020년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다섯 번째로 영입, 문희상 전 국회의장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내리꽂으면서 일약 ‘청년 정치인(당시 32세)’으로 떠올랐다. 당선되기 전, 소방관 경력에 힘입어 민주당 재난안전특별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받기도 했다.
오 의원은 지난 3월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방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화염을 향해 걸어야 하고, 화염을 뚫고 피난방향 반대로 가야 하는 숙명적인 사명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오 의원은 7월8일 본인이 발탁한 비서 출신, 이른바 ‘오영환 키즈’인 정진호 시의원과 강선영 시의원, 또 2인 선거구에 단독 출마하는 특권을 누린 최정희 시의원이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손잡고 제9대 의정부시의회 의장단을 선출한 야합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2주일이 넘도록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중이다. 최정희 시의장의 ‘시민 갑질 논란’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면 다 잊혀지고 용인될 일이라는 요량으로 뭉개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침묵하는 것이 ‘청년 정치인’의 자세인지, 원내대변인의 역할인지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소방관 출신으로서 “화염을 뚫고 가야 하는 숙명적 사명감”을 일찌감치 포기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영환 키즈’들의 야합 행각과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책임 있는 위치의 오 의원이 지금이라도 입을 열어야 마땅하는 게 지나친 요구인가? 시민들이 그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