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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볼라드, 중기제품 구매한다더니 고가 수입 논란
국내산보다 최대 수백배 비싼 이탈리아산…조달청·동두천시 “이유 몰라”
  2021-11-17 17:26:41 입력

동두천시에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은 교통시설물이 고가 수입품으로 설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입찰공고 내용과 달라 의문이 제기된다.

11월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해보면, 동두천시는 지난 2019년 11월8일 조달청에 ‘보산동 관광특구 내 전동 자동볼라드’ 입찰공고(조달물자(물품) 구매입찰 공고)를 의뢰하고 6개를 설치하는데 무려 8천115만원을 배정했다. 입찰 추정가격은 7천377만원이었고, 투찰을 거친 계약가는 6천375만원이었다.

보산동 관광특구 진·출입 차량을 막기 위한 볼라드를 구입해 설치하는데 1개당 자그마치 1천62만원이 소요된 것이다. 일반 매립식 또는 이동식 볼라드보다 최소 수십배에서 최대 수백배 비싼 고가 제품이다.

특히 조달청은 입찰 참가자격 중 하나로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제9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5조 규정에 의한 직접생산확인증명서(볼라드)를 소지한 자’를 제시했다.

또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하청생산, 타사제품 납품 등 직접생산 조건을 위반한 경우 부정당업자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보산동 관광특구에 설치된 볼라드는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수입품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0월27일 한 주민이 차량으로 볼라드와 추돌한 뒤 보험회사로부터 변상 비용 견적서(항공화물 운송비 및 노무비 포함 1천397만원)를 받게 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조달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 직접생산 제품이 납품되는 게 원칙이지만, 이번 건은 이유를 알아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들도 “구체적인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2019년 당시 낙찰받아 볼라드를 납품 설치한 A업체 관계자는 “전동 자동볼라드는 호텔이나 백화점 등에 많이 설치하고 있다”며 “자동볼라드는 조달청 나라장터에 없는 제품이라 불가피하게 수입해왔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적자를 봤다”고 말했다.

교통시설물 전문업체 관계자는 “최고로 비싼 수십만원짜리 국내산 이동식 상하 볼라드를 사용해도 충분히 편리하게 탈·부착할 수 있다”며 “동두천시가 시민 혈세를 낭비하려는 고의성이 짙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두천시는 최근 대략 25평 정도인 ‘다함께돌봄센터’를 리모델링했는데, 건축공사비가 3천132만원, 전기공사비가 1천411만원이나 들어가는 등 총체적 부실에 따른 공사비 폭리 논란을 부른 바 있다.

 

2021-11-18 09:21:52 수정 유종규 기자(freedomy@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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