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출근을 한다. 노동안전지킴이 동두천팀 일원으로 근무한 지 어느덧 5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듣기에도 생소한 노동안전지킴이는 경기도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20년에 산업재해 발생이 우려되는 건설현장 등 안전수칙 미준수 현장을 상시점검 계도하여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하여 산업재해를 줄이자는 목적으로 경기도 내 10개시 10명으로 시작하여 2021년에는 경기도 31개 시·군 전 지역으로 확대 시행되어 52개팀 104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인1조 한 팀으로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근무하고 있다.
동두천 지역은 신천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소요산, 왕방산, 해룡산, 서쪽으로는 마차산, 남쪽으로는 천보산, 북쪽으로는 칠봉산 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행정구역은 8개동으로 나뉘어져 있고 인구는 93,477명(2021.7.31. 기준)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인구수로는 28번째다. 기업체는 6,662개(2019 사업체 조사보고 기준)가 있는데, 이중 대기업(300인 이상)이 3개, 나머지 소기업(50인 미만)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현장은 90% 이상이 5억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다.
대부분 소규모 현장이다 보니 점검시 거의 모든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모 미착용 상태에서 작업 중이다. 현장소장이나 근로자들에게 안전보호구 미착용을 지적하고 보호구 착용을 계도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삼사십년을 현장에서 안전모 안 쓰고 일했는데 아직까지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우리나라 모든 현장에서 산업재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안전보건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산업재해자 수는 108,379명이고 이중 사망자 수는 882명이다. 하루 평균 296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하며 이 중 2.4명이 사망하는 재해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 이렇듯 안전에 대한 의식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다.
현장을 방문하다 보면 30도가 훨씬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거의 모든 근로자가 마스크만 착용하고 작업을 한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근로자들을 보며 마스크가 코로나 시대의 필수품이 되었듯이, 안전모도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습관은 반복적인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힘이라고 한다. 코로나 시대를 보내며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의 작은 습관들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왔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이 처음에는 거추장스럽고 힘겨웠지만 지금은 코로나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되었다.
안전모와 안전화 등 안전보호구를 착용하는 일이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작은 습관은 보다 안전한 일터를 만들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성숙한 안전의식이 정착되고 안전에 대한 의식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 또한 정부에서도 코로나의 심각성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방역대책을 내놓듯 산업재해로부터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좀 더 강력한 의지로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홍보하고 계도하는데 더욱 더 힘 써주시길 바란다.
안전은 각 개인의 문제이기보다 한 가정과 나라 전체에 큰 영향력을 지닌 만큼 경기도 내 52개팀 104명의 노동안전지킴이는 현장의 모든 근로자가 안전모를 마스크 같이 쓰는 그 날까지 산업재해 예방 및 홍보에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으로 노동안전지킴이와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한다.
개인 안전보호구인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현장.
*‘경기도 2021년 노동안전지킴이’ 수행기관인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031-859-4847, 070-4543-0349)는 ‘경기북동부권역(가평군, 구리시, 남양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을 담당하고 있음. 경기북동부권역 중소규모 건설현장과 제조현장 등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단속을 통해 산재예방 강화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