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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적십자사 동두천시 엔젤봉사회 이순자 회장. |
1월14일, 1만시간 봉사의 주인공인 대한적십자사 동두천시 엔젤봉사회 이순자(56) 회장은 옛 보산동사무소 건물 한쪽 허름한 9.9㎡(3평) 공간에서 회원들과 함께 쪼그리고 앉아 오징어무침, 콩나물, 계란말이, 고기무침 등 독거노인들에게 나눠 줄 반찬 만들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8년 전부터 반찬봉사활동을 해온 이순자 회장은 엔젤봉사회에서 19년 동안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인도주의에 입각해 자발적 구호운동을 펼친다는 적십자 정신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의 어머니처럼 몸과 마음으로 뛰어온 이순자 회장에게 대한적십자사가 1만시간 봉사자로 그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렸다.
중학생 시절 주위 어려운 이웃을 보며 보육원 운영을 장래 희망으로 살아온 이 회장은 비록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역사회에서 ‘봉사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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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젤봉사회 회원들과 함께 반찬을 만들고 있는 이순자 회장(맨 오른쪽). |
월 200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반찬 만들기는 매주 수요일 4가지 이상의 반찬을 만들어 서른다섯 독거가구에 직접 나눠주는 일이다. 8년째 한 주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할 가정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요청이 들어오면 직접 방문해 실사를 벌인다. 냉장고 문도 열어보고 가족관계도 알아보고 술은 얼마나 먹는지 알아보기도 한다.
이 회장은 이러한 직접 방문을 통해 쌀, 이불, 전기담요, 속옷 등 필요한 생활용품도 파악, 지원방법을 찾아 꼭 전달해 주어야 속이 풀리는 성격이다.
동두천시에는 수많은 봉사단체가 있지만 오직 엔젤봉사회 한 곳에서만 봉사활동을 펼쳐온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봉사회원과 후원자가 줄어드는 현실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수많은 봉사단체가 있는데 엔젤봉사회 한 곳에서만 봉사를 해온 이유는.
=지역에 좋은 봉사단체가 많이 있지만 여러 곳에 이름을 올리는 것보다 한 곳에서 온 정성을 쏟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철학이고, 첫 봉사활동을 시작한 곳이 적십자이기 때문이다.
-반찬나누기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우리가 만드는 반찬에는 영양과 맛이 담겨 있다고 자부한다. 그렇게 만들다보니 여러 사람들이 적십자 반찬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회원과 후원자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손길은 늘어만 가고 있다. 시에서 40%의 경비를 지원해 주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가정을 직접 방문하다보면 사회복지사처럼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었을텐데 기억에 남는 일은.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하는 가정에게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나름대로 철저한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안흥동에 사는 조손가정인 윤모씨의 가정에 수세식 화장실을 만들어 주었고, 치매로 도저히 혼자 생활이 어려운 할머니를 시설로 보내는 역할 등 방문가정의 어려운 점을 직접 해결해 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앞으로의 계획은.
=독거노인 반찬나누기 외에도 혼혈아동돕기사업을 10년 동안 이어오고 있으며 미혼모 돌보기, 다문화·새터민가정 돕기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이러한 모든 일을 이어갈 수 없다. 1만시간 봉사 속에는 내 옆에서 나를 빛나게 해준 동료들이 있다. 늘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함께 달려온 동료들과 적십자 정신에 따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