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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2020-08-10 14:24:44 입력

1944년 8월25일 독재자 히틀러는 곁에 있던 알프레트 요들 장군에게 물었다.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요들 장군은 아직 보고가 없는데 곧 알아보겠다고 하고 물러 나왔다. 그러나 요들 장군은 눈치를 채고 있었다. 당시 독일의 파리 점령군 사령관 디트리히 폰 콜티츠(1894~1966) 중장이 히틀러의 명령을 거역하고 폭파 명령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사실 콜티츠는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파리의 유적마다 각종 폭파 장치를 설치해 놓고 있었다. 나폴레옹이 잠들어 있는 기념관에 2톤의 폭약을, 노트르담 사원에 3톤, 그리고 루부르 박물관 등 파리 곳곳의 유적마다 엄청난 양의 폭약을 장치해 놓은 상태였다. 파리를 모두 불태워 버리라는 히틀러의 명령이 하달되었지만 콜티츠는 실행할 수 없었다.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과 수많은 유적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생각을 하니 인류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짓는 것 같아 도저히 파괴 명령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히틀러보다 하늘이 더 두려웠던 것이다. 이 때 연합군은 이미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끝낸 시기였다. 콜티츠는 파리의 점령군 사령부가 있는 호텔 무리스에서 파리 시내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조용히 전화기를 들었다. 중립국 스웨덴 총영사 노르드 링크를 은밀히 불렀다. 그리고 노르드 링크에게 연합군에게 연락해서 “독일군이 파리를 불태워 버릴 폭파 스위치를 올리기 전에 빨리 공격하시오”라고 말하라고 부탁했다.

연합군이 파리를 향해 진격해오자 부하가 집무실로 뛰어들어 오면서 소리쳤다. “장군님. 연합군이 곧 파리에 들이닥칠 것입니다. 파리의 모든 문화재와 건물을 파괴하려면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폭파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콜티츠는 심각한 얼굴로 다시 한 번 파리 시내를 바라보았다.

그 때 자신의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도시를 파괴하지 말라는 세미한 하늘의 음성이었다. 자기 말 한 마디면 노트르담, 루브르, 콩코르드 등 온갖 유산이 산산조각으로 날아갈 운명이라는 것을 콜티츠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도저히 명령을 내리기 어려웠던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하늘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장군 콜티츠에게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애타게 설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히틀러의 지시에 따르지 않기로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자기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나는 양심과 소신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오.” 아내와의 전화를 끝으로 그는 연합군의 포로 신세가 되었다.

파리 전체를 파괴하라고 한 히틀러의 추상같은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파리를 구한 그였지만 프랑스 시민들은 분노에 차 있었다. 그에게 욕설을 퍼붓고 침을 내뱉으며 돌을 던지고 머리를 낚아채어 마구 끌고 다니기까지 했다. 그러나 콜티츠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히틀러에게 배신자가 되더라도 인류의 역사 앞에 배신자가 될 수는 없다”며 수많은 파리의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양심의 명령에 따라 히틀러에게 불복종한 것이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전범으로 징역을 살았으나 파리를 지킨 공로가 인정되어 짧은 형인 2년만 감옥살이를 하였다.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21년이 흐른 1966년 여름 콜티츠는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눈을 감았다. 그의 무덤 앞에는 수많은 파리 시민들이 파리를 구한 그의 노력에 뒤늦게 감사하며 꽃을 바쳤다.

파리가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루이 16세 궁전, 개선문 등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도시로 남아있기까지는 히틀러의 반인륜적 반문명적 명령을 거부하고 파리를 지켜낸 콜티츠의 용감한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참으로 어려운 결단의 순간에 설 때마다 순간의 눈앞에 닥친 개인적 이익을 쫓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음이 깨어있으면 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것은 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그래서 타인의 명령에 의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진정한 지성을 갖춘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누군가가 우리를 부추기듯 묻고 있지는 않은가? 그럴 때마다 우리는 미래의 희망을 생각하고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웃다보면 훨씬 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고 미래의 희망을 여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웃음은 이기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에서 이타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잘못된 생각과 감정의 감옥으로부터 탈출시켜 줄 수 있다.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20-08-10 14:30:14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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