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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함께 ‘대장’된 인물들 주목해야
장성택 김경희 등 ‘핏줄’ 전면에…후계구도 안전화 위한 포석
  2010-10-02 20:20:21 입력

▲ 고승우/미디어오늘 전문위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북한이 최고 권력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것이다. 북측은 그동안 갖가지 설이 무성했던 후계자 문제의 윤곽을 드러내는 공식발표를 한 것이다.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향후 각국의 대응 등이 주목된다.

북한의 권력구조 변화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 앞으로 권력이동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추정키 어렵다. 김정은이 후계자 역할을 맡을 경우 북한 주민들과의 관계 등이 주요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북한 봉쇄정책을 통한 목조르기를 지속할 경우 북한 내부의 대응과 그것이 후계구도에 미칠 영향 등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북한 권력구조는 북한 내부문제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남북관계도 북측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이정표와 실천방안으로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요언론은 한국시간 28일 새벽 보도된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에 대한 인민군 대장 칭호 부여 사실을 후계 공식화 문제와 연계시켜 긴급 기사로 전했다. 중국신화통신은 김정은의 대장 진급 사실만을 언급하는 등 간략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비밀스러운 북한의 병든 지도자 김정일이 그의 막내 아들을 군 대장으로 지명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조치를 “왕조계승의 첫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이날 관련 기사를 긴급보도로 전하면서 “후계자로 널리 관측된 막내 아들에 대한 첫번째 언급이 북한의 관영 매체를 통해 나왔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도 북한의 매체가 김정은의 이름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날 대장으로 칭호된 김정은, 김경희, 최룡해는 군인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 밖에 블룸버그통신 등 다른 주요언론도 북한의 후계승계 문제와 김정은에 대한 대장 칭호 부여 사실을 연관시켜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김 위원장이 김정은한테 첫 공식 직함으로 인민군 대장을 부여한 것은 ‘선군정치’ 계속 유지와 향후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군의 역할증대 등의 의미를 함축한 것이라면서 이날 북한의 조치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 마침내 근·현대사상 최초의 ‘3대 권력세습’ 구도를 공식화했다. 44년만에 소집된 노동당 대표자회에 맞춰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김정은임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이로써 작년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지 1년9개월 만에, 고 김일성 주석이 아들 김정일 위원장한테 넘겨줬던 세습권력을 손자 김정은이 다시 이어받는 초유의 권력승계 구도가 그 윤곽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장성택(김경희 남편)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은 후계체제의 안정적 구축을 겨냥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20대 후반인 김정은 혼자 힘으로는 후계체제를 끌고 가기 어렵기 때문에 가장 믿을 수 있는 ‘핏줄’과 그 지지세력을 후계구도의 버팀목과 안전판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후계체제 구성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인물은 김 위원장보다 4살 연하인 여동생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그의 남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다. 김경희는 최근 김 위원장 군부대 방문 등 대외 공식행사에 수행원으로 자주 모습을 보였으며 김 위원장에게 직언을 하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장성택은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인물로 작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에서 국방위 위원에 선임된 뒤 불과 14개월 후인 올해 6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돼 실질적 ‘2인자’임을 과시했다. 장성택은 2004년 권력 중심부에서 밀려났다가 2년 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www.mediatoday.co.kr)과 기사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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