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국민의 뜻을 모아 국가의 미래를 논하고 법과 제도를 바로 세우는 민의의 전당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 그 자리에 선 만큼 누구보다 높은 책임과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국회의 회의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고성과 막말,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는 모습, 감정적인 공방과 의사 진행을 둘러싼 충돌이 반복될 때마다 국민은 묻는다. “과연 저 모습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모습인가?”
정치적 견해가 다를 수 있고, 여야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다름은 갈등의 이유가 아니라 토론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국회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를 굴복시키는 힘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더 나은 결론을 만들어내는 지혜와 절제다.
특히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라면 스스로 법과 질서, 회의의 원칙을 더욱 존중해야 한다. 국민에게 준법과 질서를 요구하면서 정작 국회에서는 절제되지 않은 언행과 무질서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국회의원은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기에 앞서 국민의 심부름꾼이다. 선거 때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던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준 권한은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라고 준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책임 있게 사용하라고 맡긴 것이다.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서는 거창한 구호보다 먼저 말의 품격, 행동의 절제, 상대에 대한 존중이 회복되어야 한다.
국회의원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린다. “국민의 대표라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말고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정치는 상대를 이기는 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찾아가는 일이다. 권한이 클수록 책임은 무거워야 하고, 목소리가 클수록 행동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국민은 국회의원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성과 국민을 두려워하는 겸손,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품격을 바랄 뿐이다.
국회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싸움보다 토론을, 독선보다 소통을, 당리보다 국익을 앞세우는 것. 그것이 국민의 대표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며,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을 세우는 첫걸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