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3.06.05 (월)
 
Home > 문화/스포츠 > 테마가 있는 여행
 
‘비장한 저항심’ 조태일 시문학기념관에서
이강석 작가의 인문여행칼럼
  2021-08-12 17:30:03 입력

곡성군청에 출장 간 김에 ‘조태일 시문학기념관’에 가 보았습니다. 20대 초반에 청년 가슴을 온통 뒤흔든 시집들인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겨울공화국’(양성우)과 더불어 조태일 시인(1941-1999)의 시집 ‘국토’는 시대의 불의에 대해 ‘비장한 저항심’을 어찌 가져야 할지 제게 가르쳐준 경전이었습니다.

소설에서는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가 선암사 대처승(조종현)의 아들이었고, 시에서는 조태일 시인이 태안사 대처승(조봉호)의 7남매 중 넷째였습니다. 그의 부친은 다른 형제들이 ‘기’자 항렬임에도 불구하고 조태일 시인에게만은 태안사의 ‘태’자를 이름에 넣었습니다.

얼마 전 출간한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의 책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창비, 2021)에 보면, 염무웅 선생은 조태일 시인과의 인연을 첫 장에 할애하면서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습니다.

“그는 말과 행동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인물이었다. ‘표리부동’이란 조태일의 사전에는 없는 낱말이었다.”(p.19) “자기 시대의 불의에 온 몸으로 맞섰을 뿐만 아니라 조국 강산과 고향 산천의 아름다움을 지극히 사랑했던 한 뛰어난 시인의 삶과 문학을 그리워하며 거듭 찬미한다. 그립구나, 조태일!”(p.22)

‘식칼론’ 등 8권의 시집을 상재한 조태일 시인은 두주불사의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환갑을 못지내고 일찍 세상을 뜨셨습니다. 자신보다 7살이나 어린 대구 출신 전태일(1948-1970)이 23세의 어린 나이로 분신하는 것을 보고, 또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도륙당하는 것을 보면서 시인의 그 맑은 성정에 난 마음의 상처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일찍 세상을 등진 건 아닐까 생각하니 가슴 한 편이 심하게 아려왔습니다.

그래서 시문학관 바로 옆 태안사 대웅전에서 108배를 올리며 시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태안사는 신라말 선종을 표방한 9산선문 중 하나인 동리산문이 있던 곳입니다.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저는 효령대군 18대손입니다)이 조선 초 이곳에 머무를 때 ‘완당’을 건축하였으며, 대바라(보물 956호)를 만들고 완당완기를 남겼습니다. 효령대군이 태안사에 처음 올 때가 59세(효령대군은 91세까지 살았습니다)였는데 저도 대군과 같은 나이에 이 곳에 처음 오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곡성은 ‘추격자’를 만든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뭣이 중한디!’의 김환희가 경찰관인 아버지 곽도원이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옷핀을 사던 석곡초등학교 앞 문구점이 이제 폐업해버려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움은 또 다른 영화촬영지인 ‘산포식당’(식당 차리기 전 건물 2층에 ‘산포노래장’이 있어 그냥 식당 이름을 ‘산포식당’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의 맛있는 김치찌개와 콩나물해장국으로 달랠 수 있었습니다. 정읍 신태인이 고향인 주인장은 입담, 손맛, 마음씀새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습니다. 곡성 가면 꼭 들러보세요. 곡성 매일시장 안에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곡성작은영화관’에서 멍 때리며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인류에게 큰 경종을 울려 근원적 성찰을 요구하는 작금의 코로나 시대, 나 홀로 곡성의 시문학관과 절에 가서 자연의 큰 가르침을 배워오는 건 어떨까요?

contemplate – plate
접시(plate)에 담긴 사찰(temple) 채식 음식을 먹으며 지구의 미래에 대해 성찰하다(contemplate)!

 

2021-08-12 17:34:55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뷰 맛집 기산저수지
 파주 운정 주민들 “아파트 후문
 양주시 “신재생에너지 컨소시엄
 (사)한국작가회의 양주지부, 동
 제321회 동두천시의회 제1차 정
 양주시의회, 제356회 정례회 개
 송문희 경기도어린이박물관장 취
 양주시, 양주 회암사지 유네스코
 오석규 도의원, ‘주차장 빈자리
 신한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전문
 서정대학교 HiVE센터, 동물복지
 김성원 국회의원, “산업단지 집
 김동근 시장, 신축역사 개통 앞
 2023년 2분기 경기도 청년기본소
 G6000‧G6100번 광역버스
 동두천 ‘9만 인구’ 붕괴 임박
 양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
 의정부문화재단, 2023 경기시민
 의정부문화재단 파일럿프로그램
 경기북부 드론산업 선두주자로
 오영환 국회의원 ‘공상추정법’
 김동근 시장, 제17회 전국장애학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개인정보
 2023년도 보산동 주민자치센터
 “청렴도 1등급을 향해” 동두천
 동두천시, 관광코스 개발 및 시
 ‘디지털 신세계 Meta-의정부’
 양주시 검준산단 산재예방 합동
 양주시도서관, 6월테마 ‘우리나
 양주시, 나리농원 식물원 유치
 경기도, 고액·상습 체납액 427
 
‘위인설관’ 확산…이번엔 의정부청소년재단 국은주 전 의원
 
회천농협, 준조합원 손·자녀 장학금 1500만원 지원
 
“국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한 국민연금’이 되겠습니다”
 
김재수 의원 “동두천 인구증가 시책 현금지원 경계”
 
황주룡 의원 “동두천시체육회 지원 강화하자”
 
임현숙 의원, 동두천 근면(개근)장학금 신설 제안
 
무기력 탈출
 
최저임금 미지급 부제소 합의 특약
 
김사부와 차정숙
 
‘안전제일’ 생활화하는 ‘안전한 나라’ 되기를
 
봉암정미소, 양주시희망노인복지관에 쌀 후원
 
학교폭력을 반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
 
 
 
 
 
 
 
 
 
 
 
 
 
양주시 의회
섬유종합지원센터
영상촬영전문 프라임미디어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