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란 말을 자주 들어볼 수 있다. 그 뜻을 간단하게 살펴본다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주로 신문, 텔레비전 등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었지만, 오늘날에는 인터넷뉴스,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했다면 요즘에는 수많은 정보 중 가치 있고 올바른 정보만을 분별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고 정보의 홍수에 대처해야 할 것인가? 본인은 이를 위한 방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확증편향의 극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44%는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하는 반면, 나와 반대되는 관점의 뉴스에 대해서는 4%의 국민만이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영국 등 다른 40개국 국민들이 반대관점의 뉴스에 대하여 평균 12%의 선호도를 가진 것이 비해 매우 낮은 수치이다.

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76%가 포털사이트로 뉴스를 접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포털사이트나 유튜브 등은 추천 알고리즘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클릭 수, 열독률, 뉴스 선호도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서 이용자마다 다르게 영상을 추천하게 되고, 개인은 자신의 성향에 맞춰 필터링 된 정보만 받는 이른바 필터버블(Filter Bubble)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위와 같이 자신과 같은 관점의 뉴스 선호경향과 필터버블 현상이 맞물려 좋아하는 뉴스, 보고 싶은 뉴스만 보다 보니 인식의 왜곡이 발생하여 정치·사회문제에서 확증편향을 강화하게 되는 이른바 ‘답정너’가 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교차 검증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확증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의식적으로 실험관찰 결과들이 자신의 이론과 어긋날 때 오히려 주목했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교차 검증하기 위해서는 나와 반대되는 관점의 정보를 좀 더 열린 자세로 대하여야 할 것이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유튜브, 페이스북 등 여러 미디어에서 근거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와 유권자의 선택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미디어가 선거정보를 전달하고 선거이슈를 제공하거나 선거부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선거운동의 도구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오는 4월 7일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지금도 수많은 정보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권자 모두가 자신의 평소 신념과 다른 주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최선의 후보에게 투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