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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48) 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밝힌 4.15 총선 불출마 입장을 번복하려는 배후에는 그를 부추기는 세력이 자리한다.
3월2일 문희상 의장 최측근 등 당직자 400여명이 집단 사퇴한 데 이어, 3월12일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사실관계를 전혀 무시한 채 오영환(32)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를 향해 “보따리 싸서 당장 꺼져라”는 막말을 내뱉은 것은 문석균씨의 무소속 출마가 임박했음을 드러내는 대표 사례다.
한 발 더 나가 “그렇지 않으면 나는 아주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며 민주당 탈당을 암시했다.
‘문희상=민주당’이라는 명예로운 상징까지 파괴하면서 문씨를 부추기는 세력의 속셈은 뭘까? 전국 선거판을 뒤흔들 수도 있는 이슈를 만들면서까지 나서는 배경은 뭘까? 어떤 분열 구도에서도 본인들이 문 의장을 6선까지 당선시켰다는 자부심이 매우 클 것이다.
43세이던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도전해 실패했고, 1996년 제15대를 제외한 1992년 제14대(초선) 이후 2000년 제16대(2선)부터 2016년 제20대(6선)까지 다섯 차례나 연거푸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선거들은 분열 구도에서도 힘겹게 승리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감과 기대감이 더욱 충만할 것이다. 제18대 966표차, 제19대 1,455표차, 제20대 4,307표차를 조직표의 힘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문석균을 문희상으로 등치시키는 것 같다.
제17대 총선은 열리우리당 문희상 42,823표(52.12%), 한나라당 홍문종 34,422표(41.89%), 새천년민주당 홍남용 4,910표(5.97%)였다.
제18대 총선은 통합민주당 문희상 32,211표(47.49%), 한나라당 김상도 31,245표(46.07%), 민주노동당 김인수 3,173표(4.67%), 제19대 총선은 민주통합당 문희상 39,252표(47.01%), 새누리당 김상도 37,797표(45.27%), 진보신당 목영대 6,431표(7.70%)였다.
마지막 제20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38,739표(42.84%), 새누리당 강세창 34,432표(38.07%), 국민의당 김경호 17,253표(19.08%)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분열의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본 경험이 있다.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때 새정치국민회의를 달고 당선된 김기형 의정부시장이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미래연합으로 출마하여 패배했다. 자민련 출신이던 박창규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자 이에 불복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김문원 후보가 당선(5,638표차)됐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3선에 도전한 김문원 의정부시장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 한나라당 김남성 후보와 표를 나눠 가져 민주당 안병용 후보가 당선(8,327표차)됐다.
대를 이어 충성하겠다는 각오를 보이며 문씨를 부추기는 세력들은 제20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민주당에 복당한 이해찬 당 대표처럼 ‘당선 뒤 복당, 당선은 명예회복’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착각이 아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