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문석균(48)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했다.
여야 안팎으로 ‘정치세습 논란’을 촉발시킨 문 상임부위원장은 1월23일 보도자료를 통해 4.15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오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용기를 잃지 않겠다.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그동안 저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 특히 의정부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 없다. 기대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그의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6선)은 정치 인생의 마지막 명예는 지키게 됐다.
의정부 최고 유지의 아들로 태어난 문 의장은 서울대학교 입학 후 민주화운동에 투신하여 독재정권에 굴하지 않다가 모진 고초를 당하며 많은 재산도 잃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국민의 정부 초대 정무수석, 노무현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당 대표 및 비대위원장 등을 지내며 명실공히 민주당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민주당은 물론 의정부의 정치적 상징인 문 의장은 아들의 총선 도전으로 난데없이 정치세습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뒤집어 쓸 뻔 했다.
당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배출한 민주당도 ‘민주정당’에서 ‘봉건정당’으로 회귀할 수 있었다.
2018년 12월 지역구 상임부위원장이라는 파격적인 직책을 맡은 문석균씨는 지난 1월11일 신한대학교 에벤에셀관 컨벤션홀에서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개최하고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1월16일에는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